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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해외 부동산 매달 한 개씩 인수할 것" 수익·안전성 갖춘 건물 매입…임대료 기초한 파생상품 출시 2014-01-08

Bonjour Kwon 2014. 1. 9. 17:10
위기의 자본시장 CEO들의 돌파 전략은 (5)

회사 팔려도 달라지는 것 없어…기업가치 높이는데만 심혈

 

 

한국 증권업계의 문제는 62개 증권사들이 똑같은 상품을 팔고 있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가격 외엔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 보니 모두 ‘수수료 낮추기 싸움’에 뛰어드는 거죠. 이런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하나,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나만의 상품’을 통해 경쟁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것뿐입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사진)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목소리와 손짓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현대증권은 작년 말 현대그룹이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매물로 나온 터. 하지만 해외 파트너와의 미팅, 점포 방문 등 다양한 업무 스케줄로 빼곡하게 메워진 윤 사장의 수첩에서 ‘매각될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윤 사장은 “회사의 ‘주인’이 누가 되든 간에 현대증권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CEO의 임무는 바뀌지 않는다”며 “우리투자증권의 CEO와 임직원들이 수년 전부터 진행된 매각 작업에 흔들리지 않고 회사가치와 개인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것과 비슷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최악의 불황에도 현대증권이 살아날 수 있는 ‘힌트’를 찾은 덕분에 요즘 스케줄이 더 빡빡해졌다”고 했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의 ‘신무기’로 작년 하반기에 내놓은 파생결합증권(DLS) 123호와 주가연계증권(ELS) 493호를 들었다. 이들 상품은 현대증권이 지난해 각각 매입한 일본 최대 쇼핑업체인 이온그룹의 도쿄 쇼핑몰(니시카사이점)과 영국 패션·유통업체인 막스&스펜서의 런던 본사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기초로 발행한 파생상품이다.

우량기업인 이온과 막스&스펜서가 향후 10여년간 해당 건물을 통째로 빌려 쓰는 만큼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수익률도 연 9%에 이른다. 덕분에 기존 ELS나 DLS보다 높은 연 4%대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고도 현대증권은 연 4% 안팎(각종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률)을 챙겼다. 현대증권이 기존 ELS, DLS 등으로 거둔 평균 수익률(0.1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윤 사장은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고수익 파생상품을 매달 1개씩 선보이는 게 목표”라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해외 부동산 매입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없는 만큼 상당 기간 현대증권 몫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일본 도쿄 중심가에 있는 외무성 산하 국제교류기금 본사 빌딩을 660억원에 인수해 이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세 번째 작품을 이달 중순에 내놓을 계획이다.

윤 사장은 이런 신상품을 앞세워 지난 2년간 지속된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1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리스크를 회피하기보다는 필요할 경우 과감하게 떠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보 부족으로 은행권의 외면을 받은 유동성 위기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줄 계획”이라며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수익은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선 “당분간 인력 감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고정급 비중을 줄이고 성과급을 늘리는 식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인력에 지급하는 급여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갈등을 빚었던 노동조합과의 관계에 대해 “노조 본연의 업무인 임금과 복지문제에는 적극 협의하겠지만 경영에 간섭하거나 정치적인 이슈로 회사를 흔들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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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日도쿄 사무빌딩 660억에 인수

 

 

윤경은 사장 취임 후 해외 부동산 인수 3번째, 임대 수익 등 바탕으로 파생상품 잇따라 출시…차별화 박차

일본 도쿄의 요츠야 빌딩을 66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자산 투자의 수익성이 한계에 달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관련 수익을 챙기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한 파생상품으로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8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최근 일본 도쿄 번화가 신주쿠구에 있는 요츠야 빌딩을 65억엔(약 66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자체 조달한 30억엔과 일본 현지의 메트라이프 아리코 생명보험으로부터 선순위 대출받은 35억엔으로 충당했다. 대출금리는 연 1.6% 수준이다.

요츠야 빌딩은 지상 9층, 지하 1층의 사무 빌딩으로 일본 외무성 산하의 국제교류기금이 건물 전체를 임차(마스터 리스)하고 있는 곳이다. 현대증권은 국제교류기금과 오는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향후 5년 동안 임대 계약을 연장키로 했다.

현대증권이 요츠야 빌딩 매입으로 거두는 수익은 임대료 수익 22억원과 환헤지 수익 6억원 등 매년 28억원 안팎이다. 투자금(310억원) 대비 수익률 9% 수준이다.

현대증권의 해외 부동산 매입은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취임 이후 이번이 3번째다.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일본 도쿄의 쇼핑몰과 영국 런던의 사무 빌딩을 인수했다.

업계에서 현대증권의 잇단 해외 부동산 시장 진출에 주목하는 것은 현대증권이 기존 국내 증권사들처럼 부동산 인수 자체에 그치지 않고 관련 수익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현대증권은 도쿄 쇼핑몰과 런던 사무 빌딩의 임대 수익 등을 바탕으로 연 4%대의 수익을 제공하는 DLS(파생결합증권)와 ELS(주가연계증권)를 출시했다.

현대증권은 이번에도 요츠야 빌딩 임대 수익 등을 바탕으로 연 최대 4.3% 수익을 지급하는 ELS를 오는 14일 선보인다. 만기일 코스피지수가 발행일보다 높을 경우 4.3%, 낮더라도 35% 이상이면 4.0%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구조다. 만기일 지수가 35%보다 낮아도 원금의 95%를 지급한다. 현대증권은 기존 두차례의 상품이 4%대의 고수익을 내세워 청약경쟁률 3대 1 안팎의 높은 호응을 거뒀던 만큼 이번 상품에도 적잖은 기대를 하고 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주식·채권·부동산 등 국내 자산시장이 극도로 부진한 와중에도 지난해 출시한 파생상품이 인기를 모은 것은 오로지 차별화된 상품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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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 성장 기회, 해외에 있다"

[위기의 증권사, 다시 뛰는 2014]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인터뷰

"성장의 기회는 해외시장에 있습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불황 타개의 돌파구로 해외시장을 제시했다. 국내 투자자산의 수익성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선 미래가 없다는 것.

국내 금융투자업이 활력을 잃어버린 데는 증권사마다 엇비슷한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쏟아내며 과잉 경쟁한 탓에 수익성과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이 적지 않다. 다시 투자자를 끌어모을 만한 수익성과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강제 해외진출'이라도 독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윤 사장의 생각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4%대 수익률을 내세워 출시한 DLS(파생결합증권) 123호와 ELS(주가연계증권) 493호는 요즘 같은 증시 침체기에 각각 청약률 2.13대 1, 3.28대 1을 나타냈다.

현대증권이 4%대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시장 공략 덕이었다.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의 쇼핑몰, 11월 영국 런던의 오피스 빌딩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10%대의 임대 수익을 바탕으로 남다른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윤 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인수는 매입 자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대증권은 관련 수익을 바탕으로 시장에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오는 14일에도 연 최대 4.3%의 수익을 지급하는 ELS를 선보인다. 일본 도쿄 번화가 신주쿠구에 있는 요츠야 빌딩을 65억엔(약 660억원)에 인수해 일본 외무성 산하의 국제교류기금에 건물을 통째로 빌려준 뒤 받는 임대료를 바탕으로 짠 상품이다.

3년 임기의 증권사 사장이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내걸고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게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현실이다. 윤 사장은 "내가 직접 결실을 거두지 못한다 해도 씨를 뿌리는 역할을 맡겠다"는 각오다.

본격적인 취임 2년차를 맞아 지난 6일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망 해외사업과 상품 발굴 등의 기획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업무팀을 국제기획부로 확대 재편했다.

윤 사장은 "국제업무를 사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상징적인 차원을 넘어 직원들과 함께 상품 전략을 짜면서 진두지휘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LG선물(현 우리선물),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영업총괄 부장, 선물옵션부서장, 파생상품영업본부장, 트레이딩그룹 부사장 등을 거친 증권통이다.

현대증권은 올 상반기 중 중국 현지시장에 진출하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외국계 증권사에서 국내 증권사에 인력을 파견해 프랍 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아갔던 방식을 중국 시장 진출에 시도할 계획이다. 인력과 함께 수출할 중국판의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도 완료한 상태다. 연초 조직 개편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차이나마켓센터를 신설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자구책의 하나로 현대증권 매각을 발표해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개념치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되든 그동안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이다. 윤 사장은 "담임 선생님이 바뀐다고 시험공부를 안 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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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해외 부동산 투자 본격 나서
 
입력 : 2013-11-13 오전 8:21:0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현대증권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본격 나선다. 현대증권은 최근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의 대형 빌딩을 잇따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최근 현대증권은 일본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최대 소매유통업체 이온그룹의 쇼핑몰을 894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증권은 이온과 오는 2024년 7월까지 이 건물을 임대하는 계약을 동시에 맺어 매년 60억원가량의 임대료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영국 런던 패딩턴 지역에 있는 12층 오피스 빌딩 워터사이드를 약 3411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수료 등 기존 먹거리가 줄면서 최근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빌딩을 인수해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업체들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