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한화운용, 대체투자 박차..7개월만에 50% ↑

Bonjour Kwon 2014. 1. 22. 07:58

2014.01.21 오전 7:16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빅3'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한화자산운용이 대체투자와 관련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한화운용은 주로 계열 보험사 위탁자금을 굴리는데 주력해왔지만 향후 대체투자 강화를 통해 대형 자산운용사다운 운용능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화자산운용의 대체투자 펀드 운용자산은 3조359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별자산펀드가 1조7649억원, 부동산이 9617억원이었다. 리츠 및 사모재간접펀드는 633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월 기혁도 대체투자(AI)본부장을 영입한 이후 관련 운용자산이 급격히 늘었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5월말까지 대체투자 수탁고가 2조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운용자산이 46% 증가했다. 기 본부장은 2010년부터 약 3년반 동안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실장을 지낸 베테랑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화운용은 원래 대형 보험사인 한화생명을 끼고 투자일임 위주의 자금을 운용해 실속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하지만 경험이 많은 기 본부장을 영입한 이후 눈에 띄게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우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대체투자를 늘리는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강 사장이 2011년 9월 취임하기 전 한화운용의 대체투자본부는 총 3개팀 16명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해외 대체투자 강화를 내세운 강 사장의 '특명'에 따라 조직을 4개팀 25명으로 늘리는 등 보폭을 확대했다.

 

향후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체투자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보고 관련 부문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 채권과 주식으로 대표되는 전통 투자자산의 매력이 감소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해외부동산,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대출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수탁고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사학연금이 최초로 독일 부동산에 투자해 업계의 화제를 모았던 갈릴레오 타워에 대한 펀드 설정도 한화운용이 지난해 맡아 설계했다.

 

한화운용은 올해 들어서도 대체투자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운용은 이날 '에너지인프라 마스터합자회사(MLP) 특별자산 펀드'를 설정했다. 국내 최초로 미국 셰일가스 인프라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MLP의 주가상승 수익과 연 5~6%로 기대되는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다. 일부 보험사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 본부장은 "올해 자산운용업계의 화두가 대체투자 확대인데 투자 대상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개인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한화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은 52조4670억원으로(일임자산 포함) 미래에셋자산운용(52조3470억원)보다 1200억원 더 많았다. 삼성자산운용(129조1091억원)에 이은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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