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08:57+크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해온 공무원연금이 해외투자를 강화해 '반등'을 노린다. 공무원연금은 그동안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하며 해외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해외 대체투자 국내 위탁관리사 선정에 나섰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모든 금융사들이 지원할 수 있으며 1개사를 최종 선정한다.
위탁관리사는 해외 위탁운용사 선정, 환헤지 계획 수립, 법률 및 현장실사를 지원·협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밖에도 환헤지 계약 체결 및 이행, 펀드 매입·환매, 자산보관, 자금 결제, 펀드 기준가격 산정, 공정가치 평가, 성과보고서 제출, 위험관리 등의 지원에도 나선다.
이는 공무원연금의 해외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공무원연금은 앞서 해외투자팀도 신설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자산 투자를 거의 하지 못했다"며 "전담팀을 만들어 해외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해외투자팀장을 비롯해 해외채권·주식 운용 및 대체투자 실무 전문가 3명은 외부에서 영입한다. 해외투자팀은 외부 영입 운용역을 보좌하는 인력 1명까지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이 해외투자 확대에 나선 것은 수익률 제고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가 지속되며 연기금의 기대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연금은 투자의 보수성 때문에 여타 연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은 이미 고갈돼 세금 지원을 받는 상황이라 보수적인 투자문화가 형성됐다"며 "해외나 대체투자 방면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꺼려온 게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의 2012년 운용성과는 5.7%로 국민연금(7.0%)이나 사학연금(6.4%)에 크게 뒤쳐졌다. 2008년 이후 이른바 '3대 연기금' 가운데 수익률 최하위는 언제나 공무원연금의 몫이었다.
보수적인 공무원연금까지 해외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 국내 연기금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해외진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도 국내 시장의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투자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학연금 역시 공무원연금처럼 올해 해외투자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취임한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은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해외투자 확대를 꼽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사무소 추가 설립 등을 통해 해외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입장에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해외진출 외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공무원연금의 경우 해외투자팀 신설을 통해 이전과 다른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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