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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사고 싶어 기업·PEF 줄섰다 법원 주관 진성매각 방침에 10여곳 인수의사…현대백화점·日팔로마 등 재도전

Bonjour Kwon 2014. 3. 4. 07:37

2014.03.03 07:21+크게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동양 (283원 -0)그룹의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추진 중인 동양매직 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양그룹의 매각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으나 이번에는 법원의 관리하에 매각이 진행되면서 10여곳의 인수 후보들이 나섰다.

 

2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이달초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미 현대백화점과 귀뚜라미, 교원그룹, KT렌탈, 쿠쿠전자, 동부대우전자,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일본 팔로마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들과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주관사측에 상당한 문의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PwC는 예상보다 많은 잠재 후보들이 몰리자 LOI 단계에서 일부를 걸러내는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동양매직 매각은 지난해 동양그룹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한번 시도됐지만 실제 입찰에는 두세 곳만 참여했다. 동양그룹은 우선협상자로 교원을 선정한 뒤 협상을 진행하다 가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돌연 KTB PE를 새로운 협상자로 지정했고 KTB PE는 동양그룹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 M&A는 법원이 주관한다는 점에서 지난 인수전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은 자회사 동양매직을 팔아 기업회생 의지를 법원에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에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인수 후보들 입장에서는 법원이 법정관리 제도를 통해 동양매직의 우발채무 등을 확정해 매각하는 것에 안심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이같은 구도에서 이뤄진 웅진식품 매각은 대단한 흥행을 기록했고 매각가격은 예상의 2배인 1150억원으로 결정됐다.

 

동양매직도 상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동양매직은 식기세척기와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에서 고객 충성도가 높고 정수기 렌탈 분야에서도 업계 3위(시장 점유율 11%)로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가전제품 부문에서 브랜드파워가 강하고 정수기사업은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며 "전략적 투자자(SI)에게 인수된다면 시너지가 크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이 모그룹의 해체 과정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 역시 원매자들의 관심을 집중하게 하는 요인이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221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를 달성했다. 신제품 출시와 렌탈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동양매직의 예상 매각가를 최소 2000억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KTB PE와 협상 당시 거론됐던 가매각 가격은 180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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