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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3년만에 대우건설 8000억원 손실. - 베인&컴퍼니에 경영컨설팅 용역..밸류업 통한 매각가치 끌어올리기 시급..

Bonjour Kwon 2014. 3. 5. 09:49

최종수정 | 2014.03.04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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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개선·원가절감 등 전방위 손질

- 인수전 상태로 회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의 장부가가 3년만에 2조 4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으로 낮아지게 됐다. 8000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을 본 셈이다. 산은은 이에 대우건설의 영업 활성화 방안 마련키 위해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베인 & 컴퍼니(Bain & Company)’에 컨설팅 용역을 맡기기로 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지분법평가손실로 8000억원을 2013 회계년도(산업은행 별도기준)에 반영키로했다. 산업은행 인수 이후 대우건설이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장부가는 취득가격 2조 4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으로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액하게 됐다.

 

산은금융지주 연결 기준으로는 과거 2011년과 2012년 총 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반영함에 따라 올해 4000억원 평가손실을 냈다. 이에 연결 기준 장부가는 2012년 기준 3조 300억원에서 2조 5900억원으로 4000억원 가량 줄게됐다. 2011년과 2012년도에 대우건설은 각각 17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지만, 산은의 투자 비용이 연간 3200억원(금융비용+PEF수수료+무형자산 상각비용 등) 발생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BEP)을 맞추지 못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산업은행 100% 지분)는 전체 지분의 50.7%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국내 장기미착공 사업장 및 장래 할인분양 예정사업에 대한 손실을 지난 4분기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국내 주택부문 뿐만아니라 해외건설 부문 경쟁 격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영업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인 & 컴퍼니에 경영컨설팅(경영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회사 운영 전반에 걸친 경영컨설팅으로 베인 & 컴퍼니는 지난주 말부터 착수해 3개월간 대우건설 경영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수주 방식이나 인건비를 포함한 원가절감 등 영업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 수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밸류업(value-up)을 위해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컨설팅 결과에 따라 어떤식이든 대우건설의 체질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을 자회사로 보유중인 산업은행은 사모펀드의 만기도래에 따른 매각에 앞서 대우건설 몸값 올리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KDB밸류 제6호’의 만기는 2015년 10월로 최대 2년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만기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향후 1~2년 내 대우건설 영업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주당 인수가격은 1만5000원이지만 대우건설 주가는 4일 현재 82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자금지원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1년초 대우건설의 금호아시아나 편입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증자로 재무 상태가 악화돼 1조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비율을 개선시킨 바 있다. 이후 대우건설은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자체 재무개선 노력을 펼쳐왔을 뿐 산은의 추가 유동성 지원은 끊긴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대우건설은 건설 프로젝트 용지매입, 원자재 구입 등으로 인한 차입의존도 증가로 차입금 규모가 2조 8324억원을 기록, 산은이 인수하기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 이 중 46%가 1년 이내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어 단기 상환 압박을 받고있다.

 

한편 대우건설은 현직 임원의 제보로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특별감리를 진행해오고 있다.

 

김경은 (ocami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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