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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잘 버리는’ 법까지…토요타메탈 가보니2013-09-26

Bonjour Kwon 2014. 3. 7. 10:04

도요타폐차 재자원화 사업은 수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바로 폐차의 적절한 처리에 대한 사회모델을 제시해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목표다”

일본 중부지방 아이치현 한다시에 위치한 ‘토요타메탈’. 이 곳은 단순히 자동차를 제조하는 단계를 넘어서 사용이 끝난 자동차를 효율적으로 재자원화하기 위해서 1970년에 도요타가 설립한 회사다. 에어컨이나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 폐기도 함께하고 있는 도요타메탈의 주력 사업은 바로 자동차 폐기와 그로부터 나오는 자원에 대한 재사용이다. 실제로 한달에 1만대 정도의 폐차를 처리하는 이곳에서는 자원 재사용을 통해 한 달에 4000t의 철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4일, 공장을 들어서자마자 보인 장면은 바로 직육면체로 만든 차량을 대형 크레인이 재자원화를 위한 1차 처리 기계에 투입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파쇄 작업 등에서 발생한 먼지 냄새로 가득한 공장안의 모습 역시 매우 분주했다. 파쇄된 폐차에서 나온 여러가지 조각들이 쉴새 없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실려나오고 있었고, 재질별로 효율적인 재사용을 위해 곳곳에 위치한 근로자들이 기계가 선별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일일히 자원을 걸러내고 있었다.


토요타 메탈의 사업 중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자동차 파쇄시 발생하는 월간 2000t 수준의 ‘자동차 슈레더 더스트(ASR, 파쇄된 자동차의 찌꺼기)’를 적극적으로 재자원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도요타는 지난 1993년 기술개발을 시작한 끝에 세계 최초로 ASR을 재활용 하는데 성공해 1998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월간 1만대 정도의 폐차를 처리하고 있는 토요타메탈에서는 알루미늄, 구리, 혼합금속류, 합성수지 등으로 구성된 ASR을 재자원화해 환경보호는 물론 자원확보를 위한 비용까지 절감하고 더 나아가 자원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월간 발생하는 ASR의 10%에 해당하는 부분은 자동차의 방음제(RSPP)로 다시 만들어져 자동차에 다시 탑재가 되고 있다. 또한 30~4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플라스틱 역시 열처리 과정을 통해 재사용되고 있으며, 금속류 역시 회수해 재사용하고 있다. 도요타메탈 관계자는 “회수된 구리선은 자동차의 엔진이나 실린더헤드 등의 구리합금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도매상에 매각해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외의 ARS 역시 토요타 자동차의 각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함께 1㎏ 당 4000㎉에 이르는 고효율 연료로 재생돼 아이치 제강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이러한 방법을 통해 토요타 메탈이 재자원화하고 있는 ASR의 비율은 경제적인 이유로 제품화되지 못하고 매립되고 있는 유리 성분을 제외한 93%에 이르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앞으로 더 활용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리활용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2005년 ‘자동차 리사이클법’을 제정해 95% 이상의 자원을 재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40여년전부터 폐차 사업을 시작한 토요타메탈은 이미 지난 2007년에 목표치인 95%의 재자원율을 달성했으며 현재는 폐기량의 99%를 재사용하는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비율의 재사용이 가능하게 된데는 지난 1998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재자원율이 93% 이르는 ASR 재사용이 있다. 타케시 시마무라 토요타 그룹 부장은 “현재 83%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의 자동차 재자원화 비율과 일본의 재자원화 비율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바로 ASR의 재자원화 기술 개발의 유무에 있다”며 “일본에서 연간 300만대 폐차가 발생. 모든 메이커가 거의 리사이클 비율이 99% 이상이 되고 있다. ASR의 리사이클을 얼마나 하는지 여부가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이곳에 폐자동차의 파쇄사업과 함께 ‘자동차 리사이클 연구소'를 설립해 해체 사업자들에게 도면제공 등 기술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바로 기술의 무상 제공을 통해 사회적인 자원 재사용 촉진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향후 도요타는 자동차 재자원화 사업을 계속 확장시킬 계획이다. 우선 일본에서만 진행되던 재자원화 사업을 중국 등 해외 각지에서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도요타는 자원 재사용 대책을 현재를 넘어 차세대차량의 대량생산과 폐기 시대를 고려해 희소금속등을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하기위한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타케시 시마무라 토요타 부장은 “현재 도요타 전체 폐차 발생량인 100만대 중 차세대 하이브리드차의 폐차 발생량은 연간 5000대 정도로 매우 적지만 미래를 위해 니켈수소전지를 회수하고 재사용하는 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폐차가 많지 않아 수익을 올리지 못하던 1970년대에 재자원화 사업을 시작했고, 비록 지금도 손익분기점에 겨우 머물고 있지만 귀중한 자원을 재사용해 환경을 보존한다는 도요타의 ‘사회공헌 DNA’를 유지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