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싸이클

물건이 아닌 기능을 판매하는 그린서비스

Bonjour Kwon 2014. 3. 7. 18:48

(주) 에코아이 지속가능디자인& 리서치센터

 

가까운 일본에서는 그린서비사이징(Green Servicizing) 사업이 2005년부터 추진되었다. 일본은 기업의 생산 활동이 환경오염이라는 사회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으므로 사회적 손실에 대한 부담을 기업에 오염과징금으로 부과함으로서 생산량을 억제하고, 공해방지를 위한 비용도 확보하는「생산자부담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생산자부담원칙에는 사용을 마치고 폐기물로 처분될 때 드는 환경부하에 대한 비용 지불도 포함된다. 이에 용기포장리사이클법(1997년 시행), 가전리사이클법(2001년 시행), 식품리사이클법(2003년 시행), 건설리사이클법(2004년 시행), 자동차리사이클법((2005년 시행) 등, 개별 품목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그러나 모두 쓰레기가 나온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처음부터 쓰레기가 나오는 양을 적게 하자고 하는 발상과는 조금 다르다. 거기서 생각해낸 개념이 「서비사이징」이다.


치바대학의 쿠라사카 히데후미는 이러한 서비스를 중시한 소비 변화를 「서비스통조림」의 소비라고 말한다. 즉 물건인 재(財)는 서비스를 창출하는 매체에 지나지 않고, 서비스를 수송가능 또는 이용 가능한 상태로 보존하는 「서비스통조림」이라는 것이다. 또한 생산이란 통조림 통에 서비스를 채워 넣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서비사이징의 특징은 통조림에 채워진 서비스 내용을 생산자 측과 소비자 측이 의논하여 정하고, 서비스를 다 이용한 뒤 캔은 생산자에게 반환한다는 논리다.


일본에서는 많은 기업에서 그린서비사이징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구환경칸사이포럼 순환사회기술부회와 그린서비사이징 연구회를 통해 그린서비사이징 사례 및 기업 지원 적용 방안에 대하여 연구되고 있다. 특히 2005년 8월부터 발전 가능성이 높은 그린서비사이징 모델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재단법인 지구환경전략연구기관(IGES)은 유럽의 PSS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였다. 


일본의 그린서비사이징 사례로 마츠시타 그룹의 불빛안심 서비스를 살펴본다.

 

일본의 연간 사업의 폐형광등 배출량은 1억6000만개이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포함하면 약 4억개 정도로, 중량은 무려 6만톤의 규모가 된다. 이 중 약 10%는 적정하게 처리되고 있으나, 90%는 매립하여 처리하고 있다. 마츠시다 그룹은 형광등과 불빛에 대한 고민 끝에 사용자에게 형광등이 아닌 불빛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발상의 전환으로 사업을 추진하였다.


불빛 서비스는 형광등의 소유권을 갖는 서비스 제공회사인 마츠시다 그룹이 일정 계약기간동안 사용자에게 형광등을 대여해주고, 수명이 다하면 회수하여 배출자 책임을 지는 형식이다. 백색 40W의 기둥타입 형광등을 예로 들면,  일반적으로 형광등의 정격수명은 1만 2000시간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9000시간을 넘으면 수명의 차이가 발생한다. 만약 일제히 교환하는 경우, 고객에게는 형광등의 일괄 구입비용, 다음번 일괄 구입 시기까지 수명이 다할지 모르는 램프의 비축비용, 일제히 교환 후의 폐형광등의 처리비용 이렇게 3가지 비용이 발생되며, 반면 기업은 배출자책임으로써 매니페스트2)의 발행과 5년간 보관하는 등의 관리의무에 부담을 갖는다. 2004년 11월부터 마츠시다 그룹은 「불빛 안심 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서비스 제공 상황과 서비스회사가 발행하는 매니페스트를 통한 폐형광등의 처리상황을 고객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불빛 안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정액제, 발주, 비축, 폐기관리인의 불필요함에 따라 전과정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얻게 되며, 매니페스트 발행이 불필요하다. 마츠시다는 환경을 중요시하는 기업으로 이미지 제고에 효과가 있으며, ISO14001의 대응 및 폐기물 발생량 절감 등의 환경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마츠시타 그룹은 폐형광등을 재생 형광등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2006년 6월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인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와 환경컨설팅기업인 (주)에코아이가 공동으로 지속가능한제품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기존에 전자산업, 가구, 의류, 서적, 생활용품, 레포츠 도구,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리스 및 렌탈의 형식으로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화하고 비즈니스화화한 첫 시도이다. 공동 추진된 연구는 의류를 대상으로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자원을 순환시킴으로서 환경영향을 절감한 제품서비스 비즈니스이다.


국내 지속가능한제품서비스 사례로 아동의류 수명연장서비스와 삼성전자 토탈케어 서비스를 살펴본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동기의 의류는 작아서 입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수명을 다하지 않고 버려지는 아동의류에 수명연장서비스를 적용하여 자원순환성을 향상시킨다.


아동의류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째, 아이가 성장하였을 때 기존 의류보다 장기간 착용할 수 있도록 시접의 여유를 많이 두어 디자인하거나, 변형하여 입을 수 있도록 제조단계에서 지속가능디자인을 수행한다.

둘째, 작아져 더 이상 착용할 수 없는 의류를 가져왔을 경우 제조사가 무료로 수선하여 사용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수명연장서비스를 수행한다.(부자재 비용 발생분만 청구)


아동의류의 수명연장서비스를 통해 사용 기간을 확대시킴으로서 소비자는 의류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기업은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켜 지속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의류의 수명연장은 자원 소비를 절감하여 환경영향을 감소한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고객이 직접 AS센터로 찾아와 수리하는 구조에 예방점검 개념을 도입하여 서비스화 사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제품판매 뿐만 아니라 후 소비단계에서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주치의 개념을 적용한 토탈케어 비스니스 모델은 홈-토탈케어와 오피스-토탈케어의 두 종류가 있다. 홈-토탈케어는 가정 내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관리를 통해 사용가치를 높이고, 주변기기에 대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이며, 오피스-토탈케어는 제품의 최초 설치부터 폐기까지 고객의 불편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여 최적의 제품사용을 위해 종합지원하는 서비스 상품이다.


삼성전자는 유상 고품격 서비스제도 도입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과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인한 기업 이미지 제고의 효과를 있으며, 소비자 측면에서는 비록 비용부담은 있지만 안심하고 안전하게 제품을 사용함으로서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물건이 아닌 기능을 판매하는 그린서비스에 대한 특징을 알아보았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은 제품 자체가 아닌 제품의 기능이기 때문에, ‘서비스통조림’의 내용물 부분만을 팔게 되면, 환경부하를 저감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환경부하를 줄이기 위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크다면 기업은 그린서비스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WIN-WIN 관계의 그린서비스 비즈니스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WIN-WIN 관계의 그린서비스가 우리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한걸음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