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소형 폐가전제품에서 보물 찾자.환경부 2014년초에 폐가전제품 국가재활용목표량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계획을 발표

Bonjour Kwon 2014. 3. 21. 08:10

강진영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2014.03.20  (목) 19:43:00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최근 제주시는 폐기물과 관련된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폐기물 매립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매립시설 후보지는 아직까지 선정되지 않았다. 더욱이 폐기물 발생량은 증가하고 있어 폐기물 대란이 발생하지 않을까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매립시설의 사용기간 종료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립 쓰레기 배출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그 종료 시점을 앞당기거나 늦출 수도 있다. 매립장 사용 종료시점을 늦추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발생원에서의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분리수거 활성화를 통한 재활용률 제고방안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은 일반적으로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지만 종량제봉투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류와 플라스틱이 전체의 약 58%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종량제봉투에는 고무나 가죽 또는 나무도 포함돼 있는데 소형가전제품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폐기물은 어느 정도 분리배출이 이뤄지고 있다. 시민들이 배출요령을 알고 지키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시민들은 소형폐가전제품을 재활용품으로 인식하고 있고 재활용 수거함에 넣어 배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간혹 종량제봉투에 넣어 배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소형폐가전제품은 재활용품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를 재활용품으로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도내 수거되는 소형폐가전제품의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재활용할 수 있는 아까운 자원을 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립시설 사용기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환경부는 2009년 "폐금속자원 재활용 대책('숨은 금속자원 찾기 프로젝트'전개)을 시작으로 2014년 초에 폐가전제품 국가재활용목표량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나 경상북도 영주시 또는 경상남도 거창군의 경우는 '도시광산화사업'을 통해 폐가전 제품을 체계적으로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환경 보전 또는 복지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제주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소형폐가전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더 이상 소형폐가전제품이 소각되거나 매립돼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주민자치센터나 읍·면·동사무소, 공동주택·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소형폐가전제품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전문처리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소형폐가전제품의 재활용율을 높여야 한다. 행정시에서 소형폐가전제품 수거체계를 마련하더라도 시민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그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형폐가전제품 배출 시 재활용품으로 소형폐가전제품 전용수거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소형폐가전제품 재활용 시스템 구축은 전체 폐기물 중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귀중한 자원의 회수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회수된 자원을 이용해 환경과 복지 증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재활용품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가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고 더욱이 매립시설의 사용 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폐기물 대란을 염려하기보다 폐기물관리체계의 선진화와 폐기물의 감량 및 재활용율을 높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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