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박인규 DGB금융회장겸 대구은행장: 자산운용(금년중?).증권,보험등 진출, 자산관리영업 확대,현재 은행계.외국계.특화운용사 등 매물 후보 저울질

Bonjour Kwon 2014. 4. 28. 16:43

""그의 모습과 목소리는 당차고 시원시원하다. 또 상대를 압도하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을 두고 금융권에서 하는 말이다. 빈말이 아니었다. '아하~'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한마디로 그의 첫인상은 속이 꽉 찬 알밤처럼 옹골졌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 지난달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그의 경영화두는 '현장과 실용'이다. 실제 취임 후 10여일 동안 50여곳의 영업점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챙겼다. 또 지역 대표기업과 중소기업들을 찾는 '현장 마케팅'에도 발벗고 나섰다. 박 회장을 만나 DGB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의 미래와 꿈을 들어봤다.

 

■"현장에 답이 있다"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최고경영자가 되고 나서 고민이 많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은행업계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대구은행을 포함한 DGB금융그룹의 가족들 모두의 미래가 자신의 어깨에 달렸다는 생각에 밤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다고 한다.

탁상에 앉아서는 안되며 현장에 답이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지방은행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DGB금융그룹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발로 뛰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는 것.

덕분에 새벽 6시에 업무를 시작해도 밤 10시를 훌쩍 넘기는 일이 다반사다. 어떤 날은 하루에 10여곳의 지점을 돌고 거래처 다섯 곳을 뛴 적도 있다고 한다.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역 정서를 기반으로 커온 지방은행의 특성상 지역 오너들이나 지역민들과의 끈끈한 신뢰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미래도 없다고 본다. 현장에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덩치가 작은 만큼 가격경쟁력에선 뒤지지만 발로 뛴다면 비가격부문에서 얼마든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지역정서가 통하는 곳인 만큼 최고경영자(CEO)들과 수시로 만나 마음을 나누고 필요할 때 재빨리 지원하는 게 대구은행만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DGB금융그룹은 최근 3년간 새희망홀씨대출로 1931억원을 지원했고 서민대출도 4261억원에 달한다. 또 대구경북 인구의 73%가 대구은행과 거래하고 수신점유율이 35.7%에 달한다.

 

박 회장은 가족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의 생각이 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시민으로서 지역과 상생의 길을 함께 열어가는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두 귀를 열어놓고,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에도 나섰다.

 

"고객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해 수수료 수익원을 늘리고, 가맹점 및 신용카드 현장 마케팅을 통해 기존 고객에 대한 비이자 수익원을 확대할 것이다. 또 해외자산투자, 스마트금융 등 신성장 사업 기회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DGB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은 비은행 계열사와 연계한 시너지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영업방식은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비대면 채널 확대 등 영업시스템을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저성장·저금리 대응 전략을 종합적으로 수립해 건전성을 강화하고, 생산성 향상 및 수익구조 개선이라는 중장기 전략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기반 확대하겠다"

대구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중소기업과의 관계금융이다. 대출자산 60% 이상이 중소기업에 집중돼 있고, 대구지역 여신 점유율이 30%에 가깝다.

중소기업 특화 금융사로 만들겠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DGB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은 산업단지 등 기업금융 수요가 많은 지역에 우선 진출해 안정적인 자산성장을 도모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매영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또 대구지역에서 쌓은 신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근 지역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10개(4개 군)인 경북지역 네트워크를 전 지역으로 확대해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개발사업과 이전 기관 및 직원들의 금융수요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역금융의 핵심으로 떠오른 부산·울산 등 동남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생각이다."

 

대구 외 동남권 시장 등으로 영업을 확대해 매년 40% 이상(지난 3년간 동남권지역 평균 성장률)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DGB금융그룹 차원의 사업다각화와 연계한 광역권 영업망도 확대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증권 등 진출, 자산관리영업 확대

 

회장은 41조7000억원(2013년 말 기준)이던 DGB금융지주의 총자산을 2017년까지 80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대구.경북지역 혁신도시나 경북도청 이전과 관련한 금융수요를 선점하고 동남권 진출을 확대해 주력자회사인 대구은행의 자산도 60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그 과정의 첫발로 자산운용업에 진출할 생각이다. 자산관리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 진출이 관건이라고 판단한 것.

 

이미 회계법인과 투자은행(IB)을 통해 자산운용업의 현황과 사업전망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다. 현재는 은행계.외국계.특화운용사 등 매물로 나온 인수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인수 자금 조달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잘 되면 올해 안에 인수후보군을 선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과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보탬이 되는 곳을 인수할 생각이다."

 

박 회장은 보험사나 증권사를 인수하는 식으로 고객에게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향후 비은행 비중 25%를 목표로 자산운용·증권·보험업에 진출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 DGB캐피탈은 동남권(창원·울산 등) 영업 네트워크 확대, 선박 및 의료리스 등 신수익원 발굴 등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총자산 3조원 규모의 중견 캐피털사로 키울 생각이다."

그러나 기존 은행들의 묻지마 투자를 답습하지는 않겠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자회사 확충이나 성장전략이 다소 무리하게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발 한발 계획을 갖고 추진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생각이다."

실제 대구은행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3년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21%나 된다. 감독당국의 경영평가 1등급 기준인 10%를 훨씬 웃돈다.

 

해외진출에 신중한 것도 그래서다. 철저한 준비 덕분에 대구은행 중국 상하이지점은 개점 1년 만에 1억달러 규모의 해외 전진기지로 자리 잡았다.

 

■박인규 회장은…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30여년간 은행업계에 종사한 외골수다. 지난 1979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그는 2001년 대구은행 서울분실장을 거쳐 2006년 대구은행 서울영업부장, 그 이듬해 대구은행 본부장(경북1본부), 2009년에는 대구은행 전략금융본부 부행장보를 지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대구은행 마케팅그룹장 겸 공공금융본부장과 지원그룹장 겸 영업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대경TMS 대표이사로 활동했던 박인규 회장은 지난 3월 21일 제2대 DGB금융그룹 회장 겸 제11대 대구은행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1954년생인 그는 1972년 대구상고를 졸업한 뒤 1977년 영남대학교 무역학과, 1992년 한양대학교 금융대학원(경영학과)을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