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정책.제도,법규.세제등

통합産銀, 통일금융 허브로 키운다.내년 1월 출범, 北개발금융 등 주도…KDB대우증권 매각은 당분간 보류

Bonjour Kwon 2014. 5. 11. 06:56

 

.2014.05.07

 

정책금융공사와 통합돼 새로 출범하는 산업은행이 통일 금융을 선도하는 정책금융기관이 될 전망이다. 출범 시기는 내년 1월 1일로 정해졌으며 KDB대우증권은 통합 산업은행 자회사로 일단 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산업은행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는 이 같은 산업은행 재출범 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인프라 개발금융 등 통일 시대에 맞춰 산업은행이 해야 할 업무가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며 "정책금융공사와 통합될 산업은행은 이런 점에 많은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양 기관이 분리됐을 당시 북한 관련 연구 파트는 정책금융공사로 이전됐다. 정금공은 최근 북한 연구뿐 아니라 통일 금융에 대비하기 위해 조사 연구실 내에 통일금융팀을 신설했다.

 

산업은행 역시 올해 들어 북한 및 통일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1일 산은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통일 후 북한 지역 산업 구조조정을 산업은행이 주도하겠다"며 "북한 경제와 산업 현황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산업은행은 조사분석부에 북한ㆍ동북아 연구 파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달 15일 북한개발연구센터를 개소했는데, 두 기관 간에 물밑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업무 성격상 보유하고, KDB대우증권은 시장 상황을 보고 매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DB캐피탈ㆍKDB생명ㆍKDB자산운용 등 3개 회사는 매각을 추진하되 연내에 매각이 안 되면 통합 산업은행 자회사로 일단 승계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과거 정금공이 중소기업 일변도에 간접금융을 해왔던 기능을 크게 변화시킬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도 중요하지만 창조경제 육성을 위해서는 혁신형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산업은행은 신디케이션론을 강화하고 GP(무한책임사원)로서 리스크 테이킹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서는 정찬우 부위원장이 합병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물리적 결합 작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위원장이 위촉하는 7명 이내 위원으로 위원회가 구성된다. 위원회 내에는 통합 대상이 되는 산업은행, KDB금융지주, 정책금융공사가 추천하는 사람이 1명씩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화학적 결합이다. 수출입은행으로 이관되는 대외금융 기능(선박금융ㆍ항공금융 등)을 제외하고는 일단 산업은행이 모두 고용 승계를 하기로 원칙을 정한 상태다. 고용 승계는 되겠지만 분리된 이후 이질감 등으로 재통합 이후 임직원들 간에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은 상태다.

 

당장 정금공 임직원이 산업은행 임직원보다 연차 대비 직급이 높은 것도 조정이 필요한 문제다. 임원 고용 보장은 합의된 바가 없기 때문에 상당 폭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