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김태근 기자 | 2014-05-24
올해 9월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국부(國富)펀드 투자 협의체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권 국부펀드들이 모여 국제 공동투자 기구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25일 관계 부처와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는 극비리에 아시아권 주요 9개국 국부펀드 임원들을 초청해 26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아시아권 국부펀드들의 공동투자 협의회 설립을 위한 실무 사항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실무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올해 9월 아시아권 주요 국부펀드 대표들이 참여하는 공동투자 협의회가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KIC 측은 가칭 '아시아 국부펀드 전략 공동투자 협의체(ACROSS)'를 구성해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 및 자금운용책임자(CIO)들이 참석하는 연례행사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부펀드란 국가가 외환보유액이나 재정수지 흑자 등 외화 잉여 자금을 활용해 수익 창출을 목표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기획재정부 산하인 KIC가 720억달러를 정부에서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부펀드 간의 정보 교류와 공동투자를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별도의 투자 협의체 구성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미 아시아권 주요 국가 국부펀드들과 공감대를 이룬 상태"라고 말했다. 26일 KIC가 마련한 간담회에는 CIC(중국), QIC(호주), RDIF(러시아), NICNBK(카자흐스탄) 등 9개국 국부펀드의 실무 임원진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