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고 소송등

유진운용, 잇단 펀드소송 패소에 몸살: 2010.10.14

Bonjour Kwon 2010. 10. 14. 23:09

해외부동산펀드 40억 손해배상금 지급…"충당금 쌓아 재무구조 문제없어"

 

지난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유진자산운용이 펀드소송에 잇따라 패소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최근 '서울드림모아해외부동산펀드1'의 투자자들과의 소송에서 패소해 4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펀드는 지난 2007년 총 70억원 규모로 설정된 해외부동산 사모펀드로 뉴질랜드 골프장과 인근 땅을 매입한 뒤 주택건설분양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구조다.

이 펀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한 형제들이 6억원 가량을 투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펀드 운용 과정에서 시행사에코하우스가 부도난 후 손실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지난해 초 투자자들은 당초 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골프장 부지를 저당권이 설정된 것처럼 설명해 손실을 입었다며 유진자산운용과 판매사인 한화증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과 남부지법에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9월 운용사와 판매사가 선관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소송금액의 60%를 배상토록 판결했고, 이에 따라 유진자산운용은 손해배상금을 전액 지급하고 현재 항소를 준비 중이다.

유진자산운용이 지난달 최대주주인 유진투자증권 (710원 상승2 0.3%)(지분 100% 보유)을 대상으로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도 이번 펀드소송 패소와 무관치 않다.

6월말 기준 유진자산운용의 자본금은 300억원이지만 자기자본은 130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5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유진자산운용은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210억원으로 늘리는 동시에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200억원으로 낮춰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유진자산운용이 펀드소송에 잇따라 패소하면서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자산운용은 펀드소송과 관련 최대한 충당금을 쌓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9월말 현재 유진자산운용이 펀드 소송관련 충당금은 64억원 정도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소송에 대비해 19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준비해 120억원 가량을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했다"며 "항소중인 소송이 남아있지만 충당금을 최대한 준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