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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굿' SRI펀드, 드디어 뜨나

Bonjour Kwon 2011. 1. 13. 09:52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 돋보여...연기금·퇴직연금 참여 기대]
더벨 | 이 기사는 02월22일(07:02) 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 도입 5년째를 맞는 사회적책임투자(SRI) 펀드 수익률이 최근 돋보이고 있다. 3년 정도의 성과로 봤을 때 여느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기준 지수 부재 문제도 지난해 이미 해결됐고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 SRI 펀드, 여느 주식형펀드 못지않은 성과보여
48.26%, 47.75%...

대표적인 국내 SRI 펀드인 '한화SRI주식투자신탁제1호(C2β)'와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종류A)'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이다.

연초이후 글로벌 시장이 조정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하락도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장기투자 목적으로 SRI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과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지배구조개선 테마의 펀드로는 자금이 소폭 유입되고 있다.

국내 SRI 펀드 관련 투자대상 기업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대형주가 많고 시가총액 상위를 기록하는 기업 편입비중에 높다. 이 때문에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의 요구에 SRI 펀드가 부합하고 있다는 얘기다.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일반 주식형 펀드 대비 SRI 펀드 성과를 살펴보면 지배구조 섹터 펀드는 연 수익률 54.4%, SRI 펀드는 43.5%의 성과를 보였다. IT섹터펀드를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다른 어떤 섹터들보다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 현재 3조원 가량 운용중...관련 기준지수 도입으로 상품 다양해지고 있어
현재 국내에서 운용중인 SRI 펀드는 총 16개로 설정액 3조원 가량을 보이고 있다. 전체국내 주식형 펀드 중 0.6%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 세부적으로는 지배구조 관련한 펀드가 3개, SRI 관련 펀드가 10개, 인덱스형이 2개, 상장지수펀드(ETF)가 1개를 차지하고 있다.

SRI 펀드는 말그대로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착한 기업에게 투자하는 펀드다. 일반 펀드가 재무제표를 중시하며 투자하는데 비해 SRI 펀드는 ‘ESG 리스크’를 중시한다. 즉 기업의 환경책임(Environment), 사회문제(Socially), 기업지배구조(Governance) 등 무형자산 가치에 주목한다는 얘기다.


국내에 2005년 말 도입된 후 관련 기준 지수가 없는 점은 늘 SRI 펀드의 문제로 제기돼왔다. SRI 펀드가 고유의 투자철학과 운용방법과는 괴리가 있는 KOSPI지수를 벤치마크(기준지수)로 삼았왔기 때문에SRI 펀드의 본연의 의미를 살릴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14일 한국거래소(KRX)의 SRI지수가 발표됐고 이어 10월20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Korea Index, DJSI Korea)가 발표됐다. 따라서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상품이 출시되는 등 상품의 종류도 양해지기 시작했다.


◇ 향후 연기금 참여확대 기대..."퇴직연금 시장서도 각광받을 것"
SRI 펀드를 둘러싼 투자 환경은 점점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유럽의 경우 SRI가 2015년까지 전체 투자비중의 2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SRI투자는 아직 초기단계.

하지만 세계적 트렌드에 따라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참여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민연금은 UN 책임투자원칙(PRI: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 서명기관으로 가입했다. 따라서 PRI의 6대 원칙에 따라 보유주식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와 사회책임투자 원칙의 도입·확산에 노력할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2006년11월부터 시작한 SRI 투자를 지난해 11월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사회책임투자가 점점 중요해지므로 조금씩 늘릴 계획은 있다"면서도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방향만 있을 뿐 언제 얼마나 투자하는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과라는 SRI 펀드의 특징은 최근 늘고 있는 퇴직연금 쪽의 투자 성향과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는 평가다.

권정현 신한(주가,차트)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퇴직연금시장에서도 SRI펀드에 대한 주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금시장에서의 주목은 일반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도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이어가며 은퇴, 학자금 마련 등의 목적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