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5월 28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협상을 완료했다. 오는 30일 잔급 납입을 완료하면 1년 넘게 끌었던 인수합병(M&A) 작업이 완료된다.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이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용 사모투자펀드(PEF) 자금 모집을 완료했기 때문에 앞으로 특별한 문제없이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KTB PE, 부진 탈출 신호탄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M&A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특히 침체에 빠져있던 KTB PE로선 부진 탈출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제용 KTB PE 부회장에게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는 첫번째 자기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KTB PE는 국내 토종 PEF로 한동안 M&A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한동안 투자 실패와 인력 유출 등으로 옛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KBT PE는 2012년 6월 한국투자공사(KIC), 외환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박 부회장을 영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KTB PE는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대우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전자), 웅진식품, 대한해운, 동양매직 등의 공개매각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코웨이나 동양매직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에는 실패했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는 그간의 KTB PE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KTB PE는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동부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서 물러나자 곧바로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동부그룹과 협상을 통해 거래가격을 3600억 원(동부익스프레스 인수금액 3500억 원+펀드 운영비 100억 원)에서 3100억 원(동부익스프레스 인수금액 3000억 원+펀드 운영비 100억 원)으로 500억 원 낮췄다.
또 유한책임사원(LP)들이 우려했던 동부그룹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동부익스프레스를 그룹에서 떼어내는 작업을 성사시켰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꼭 성사시켜야 하는 동부그룹의 상황을 잘 활용해 인수자에 유리한 구조를 짰다는 분석이다. 선순위투자자를 담당하기로 약속했던 교직원공제회가 이탈하는 위기 역시 극적으로 모면하는 기지도 발휘했다.
◇ '숨은 승자' 큐캐피탈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입장에서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전형이다. LP 유치 실패로 1년 가까운 인수 준비가 무위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막판 뒤집기로 숨은 승자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진행됐던 동부익스프레스 예비입찰 때 SC PE, IBK PE, 케이스톤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과 함께 응찰했다. 이후 숏리스트 선정, 본입찰 등의 M&A 과정을 거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NH농협과 손을 잡으며 되며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주요 LP로 예상됐던 국민연금이 출자 거부가 변수가 됐다. 추가 투자자 모집을 위해 SC PE, IBK PE 등에 공동 인수를 제안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서 물러나게 됐다.
동부그룹이 KTB PE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면서 큐캐피탈파트너스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는 물 건너가는 듯했다. 하지만 교직원공제회의 출자 철회가 큐캐피탈파트너스에게 기회가 됐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KTB PE가 마지막까지 모으지 못했던 자금을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이사회 선임권한 절반을 얻어오며 공동 GP로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출자한 금액은 260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딜 성사를 위해 결정적인 출자였고,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구조를 사실상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제공했다. 사전 LP마케팅을 통해 동부익스프레스 투자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동 GP의 자격이 있다는 평가다.
◇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시작
동부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약속했던 그룹 구조조정의 물꼬를 텄다. 동부특수강-동부당진항만, 동부인천스틸-동부발전당진 매각 등의 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은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협상 완료로 구조조정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가격 재조정, 동부그룹과 분리 등 인수자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며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물론 콜옵션 조항에 대한 논의 때문에 일주일 정도 본계약이 미뤄졌으나 결국 매각 협상을 완료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신규로 유입되는 자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그룹이 거래대금으로 받을 1540억 원 중 1000억 원은 브릿지론 상환에 쓰일 예정이고, 남은 금액 중 500억 원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해 재투자 된다. 다만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면서 동부익스프레스가 보유하고 있는 부채 3600억 원이 떨어져 나가게 돼 재무구조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동자동 오피스빌딩 매각으로 2900억 원을 조달했고 최근 355억 원의 유상증자에도 성공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동부발전당진 등의 매각이 성사되면 동부건설의 재무건전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잔금이 납입되면 세금 문제 정도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 2011년 적격분할이 적용되면서 120억 원 정도의 세금이 이연됐다. 이번 매각이 당시에 진행됐던 적격분할 요건에 위배될 경우 120억 원의 이연세를 그대로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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