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금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증권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부동산 PF 유동화가 대폭증가

Bonjour Kwon 2014. 8. 4. 06:19

2014-08-04

 건설사 신용도를 바탕으로 했던 기존의 자금조달 방식을 벗어나 최근에는 주로 주관을 해왔던 증권사 금융사의 신용보강을 통한 사업자금 끌어오기가 심심차 않게 눈에 띄고 있다.

 

 그리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던 개인 자산가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PF 사업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변화 중 하나다.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부동산 PF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는 164건, 6조70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건, 5조6851억원보다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주택시장 회복 조짐도 ABS 증가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지만 기존 건설사에만 의존했던 관행을 탈피, 증권사가 신용보강에 나서면서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체 발행 중 약 40%가 건설사가 아닌 증권사의 신용보강을 통한 발행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시공사 외 제3자 신용보강 구조 등 건설사 신용보강이 없는 부동산 PF ABS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증권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부동산 PF 유동화가 대폭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지리(위탁매매) 수익 감소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대형 건설사 주도의 PF 사업장 ABS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신용도를 제공하고 여기서 발행하는 수수료를 수익으로 챙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주로 금융사에서만 끌고 왔던 PF 자금을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KDB산업은행은 1억원 이상의 현금을 쥐고 있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사모펀드 영업을 진행했다. 이 사모펀드의 투자처는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경기 안산 고잔동에 위치한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PF 사업장.

 

 산업은행 관계자는 “리파이낸싱 과정 중에서 필요한 약 500억원을 개인으로 끌어오는 상품을 개발, 사실상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며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서 예ㆍ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예ㆍ적금 금리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 사업장의 분양률이 100%에 달하는 데다 입주 리스크도 낮아 사업 완료까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PF 사업자금 마련은 2011년에도 있었지만, 모집금액이 크지 않았다.

 

 당시 한국투신자산운용은 서울 독산동에 들어서는 롯데캐슬을 대상으로 한 ‘한국투자사모 롯데캐슬 부동산투자신탁’을, 마이어자산운용은 극동건설의 ‘안동 웅진스타클래스’ 사업자을 투자처로 설정했다.  마이어자산운용이 모집했던 금액은 약 200억원이다.

 

 원활한 수급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조달금리도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표준 PF대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PF 대출금리는 시중 최저 수준인 3% 후반(사업장별 동일)대다. 아울러 각종 수수료 면제 등으로 기타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발을 맞춰 시중은행과 2금융권 등도 최근 PF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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