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F

보고펀드, 동양생명 연말께 매각 .‘1호 PEF’ LG실트론 투자 손실 만회로 회생 노려 채권단 “주당 1만8천원 이상에팔면 남아” LG실트론도 매각

Bonjour Kwon 2014. 8. 6. 08:34

2014년 08월 06

 

보고펀드가 올 연말 동양생명 매각에 나선다. LG실트론 인수금융 부도 사태로 추락한 시장신뢰도를 높이려면 동양생명 지분을 매각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방안을 활용할 수밖에 없어서다.

 

보고펀드는 여러 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LG실트론이 포함된 '보고 제1호 사모투자펀드(PEF)'는 동양생명, 아이리버, BC카드, 노비타 등 총 5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아이리버, BC카드, 노비타 등 3개는 이미 자금을 회수했다. 현재 동양생명과 LG실트론만 남은 상태다.

 

한편 LG실트론 채권단은 일단 LG실트론 지분에 대한 담보권 행사를 위해 이달 중으로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지분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저가매각이 될 분위기라면 이를 유찰시키는 대신 LG실트론의 흑자전환을 기다려 2년 후 상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동양생명, 얼마나 잘 파나

 

5일 사모펀드(PE)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최근 재무적투자자(LP)들에게 동양생명 지분투자에 대한 연장 요청서를 발송했다. 동양생명 지분 13.5%에 투자된 '보고제1호PEF'의 만기가 이달 중에 도래하기 때문이다. 보고펀드가 지난 2010년 11월 인수했던 동양생명 지분 44.04%는 '보고제2호PEF'가 갖고 있다. 이 펀드의 만기는 내년 중이다.

 

따라서 보고펀드는 이달 중에 만기가 도래하는 '보고제1호PEF'를 연장시켜 최대한 높은 가치로 동양생명을 매각해 PEF 수익률을 만회할 계획이다.

 

재무적투자자들의 PEF 만기 연장에 대한 동의를 받지 못하면 동양생명 지분 13.5%는 PEF의 청산자산으로 매각될 수밖에 없다. 자칫 저가매각이 우려될 수 있어 보고펀드 측에서도 LP들에게 최대한 PEF 만기 연장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있다.

 

보고펀드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PEF 만기가 연장되면 동양생명 지분 매각시기를 최대한 좋게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곧바로 지분을 시장에 매각할 수밖에 없어 저가매각이 된다"며 "현재 LP들 사이에서도 '청산하자'와 '연장하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보고펀드가 청산하자는 LP들을 설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PEF 만기가 연장되면 보고제1호PEF와 보고제2호PEF로 투자했던 동양생명 매각을 이르면 올 연말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지난 2012년 동양생명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파인크리크와 파인밸리 골프장에 대한 운영권 문제도 동양레저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들어가면서 해결됐다. 동양생명 매각에 대한 걸림돌이 모두 없어진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실트론에 투자된 원금 2072억원을 모두 날린다고 해도 동양생명을 주당 1만8000원대 이상 금액으로 매각하면 투자원금은 건지고도 남는다"며 "2012년 한화생명이 제시한 가격이 주당 2만원 전후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동양생명 매각으로 손실 만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만계 투자자, LG실트론 관심

 

LG실트론 지분 매각도 주목받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LG실트론 지분 29.4%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채권단에서 파악한 바로는 대만계 기업과 투자자들이 LG실트론 지분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실트론 지분을 지금 매각해달라는 요청까지 오는 상황인데 저가매각이 될 경우 유찰시킬 방침"이라며 "지난 2007년 LG실트론 지분 29.4%에 대한 인수가격은 4246억원인데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팔면 배임이 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일단 매각을 진행하되 입찰자들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유찰시킨 후 내년 LG실트론의 흑자전환을 기다릴 계획이다. 채권단은 내년 LG실트론의 실적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 흑자 유지 여부를 지켜보면서 상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