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군인공제회, 유라시아 대출펀드 1100억원 투자. 영국 카풀라 운용사 사모대출펀드( 총1.5조) 투자 신한BNP자산운용 재간접 펀드에,3~5년.연 10% 목

Bonjour Kwon 2014. 8. 29. 15:49

 

 

2014.08.28

 

군인공제회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에 1100억원을 투자하며 해외 대체시장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최근 영국의 자산운용사 카풀라 등이 운용하는 유럽 지역 사모대출펀드 3건에 8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했다. 유럽 내 은행과 기업의 대출 관련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투자기간은 3~5년으로 수익률 목표는 연 10% 안팎이다.

카풀라가 운용하는 펀드의 경우 군인공제회 외에 미국 등 글로벌 투자기관이 참여해 총 15억 달러(1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아시아 지역의 사모대출펀드에도 3000만달러(300억원)를 투자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가 아시아 지역의 기업 대출 수요를 타깃으로 운용 중이다.

사모대출펀드는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위기가 유럽과 아시아로 옮겨 붙은 유례없는 위기에서 투자기회를 찾아낸 상품이다.

특히 유럽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전성 규제 강화책의 일환으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강화를 골자로 한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사모대출시장이 1조유로(130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기업 대출이 많으면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가 커지면서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은행들이 기업에 빌려준 대출을 만기연장하지 않거나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줄이고 있어서다.

사모대출펀드는 은행이 내놓은 이런 대출자산을 싼 값에 사들인 뒤 기업에서 원금을 회수해 수익을 거둔다. 대출자산을 싸게 살수록, 원금회수율이 높아질 수록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은행이 기업 대출에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진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도 수행한다.

은행 외의 대체자금공급원에 대한 수요와 안정적인 고수익을 찾는 기관투자자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올 상반기 신한은행이 5800억원 규모의 신한 'M&A 시니어론펀드'를 출시하면서 은행 독주 체제였던 기업 대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군인공제회는 올 들어 신규투자의 60%를 해외에 집행하는 등 관련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투자의 해외 집행 비중은 53%였다. 최근 투자지역은 미국과 중국을 넘어 유럽과 호주로 확대됐다. 투자영역도 사모투자펀드(PEF)를 벗어나 헤지펀드와 사모대출펀드, 인프라펀드를 넘나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의 공격적인 해외투자는 이 분야의 베테랑인 박석환 부이사장(CIO)이 주도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독특한 수익기회를 찾아 남들보다 한발 앞선 투자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