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들이 대차대조표 축소 압력에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새로운 대출원으로 부상한 '사모부채펀드'(PDF·private debt fund)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모대출펀드'라고도 하는 PDF는 기관투자가로부터 끌어 모은 돈을 M&A(인수합병) 자금 등으로 대출해주는 펀드다. 대부분 지분 투자를 주로 했던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가 영역을 확대한 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글로벌 PDF 3인방이 2009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5년여간 조달한 돈이 730억달러(약 74조원)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업계 전문지인 프라이빗뎁트인베스터에 따르면 업계 3인방인 론스타펀드,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각각 280억달러, 230억달러, 220억달러 이상을 끌어 모았다.
같은 기간 상위 30위권으로 유입된 돈은 모두 3180억달러나 됐다. 투자자는 대개 연기금을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가였다.
지난 5년간 PDF로 흘러든 자금 규모는 1년 전 조사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FT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강화된 자기자본 규제 탓에 대출을 줄이면서 PDF가 대체 대출원으로 떠올랐다며 금융위기에 따른 우려가 최근 완화됐어도 PDF에 대한 신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짐 젤터 아폴로 신용 사업부문 대표는 "투자처 다변화를 추구하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대체 신용산업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위였던 아폴로는 올해 3위로 밀렸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는 17위에 이름을 올렸고 은행권에서는 골드만삭스(6위)가 유일하게 리스트에 포함됐다.
김신회기자 rask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