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사학연금관리공단이 해외 인프라 투자를 위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다. 국내 인프라(SOC) 투자는 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해외 인프라와 에너지자원 개발 위주로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자금부터 조성하는 펀드를 말한다. '선 모집, 후 투자' 방식의 펀드를 지칭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오는 10월 중 해외 인프라투자를 위한 블라인드펀드를 3000만~5000만달러로 조성하기 위한 운용사 선정에 나선다. 블라인드펀드로 진행하며 운용사 선정은 공모 또는 단독 선정 등을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사학연금이 이르면 내달 말께 해외 인프라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할 방침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대상은 특정해 둔 곳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금은 지난 7월 조성된 부동산 펀드처럼 사학연금이 전액 출자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해외 인프라투자인 만큼 펀드 운용은 해외 자산운용사(GP)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조성된 펀드의 규모는 4000만달러였다.
사학연금은 이번 인프라펀드를 통해 전 세계의 인프라사업과 자원개발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번 인프라펀드는 지난 7월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해 조성된 펀드 이후 두 번째로 조성되는 해외 블라인드펀드다. 사학연금은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해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게 지난 7월이 처음이었다. 국내 연기금 중에서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우정사업본부 등이 해외에서 블라인드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조성된 해외 부동산 펀드는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된 핵심지역 부동산 인근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사학연금의 지난해 대체투자 금액은 1조7050억원으로 부동산 투자비중이 23%에 달했다. 올해 대체투자에 4000억원을 신규 투입할 계획으로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maru13@fnnews.com 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