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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지분 30% 이상 사우디 국부펀드에 판다.매각가격이 1조원?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되면 중동 시장 영향력을 크게 확대

Bonjour Kwon 2014. 9. 16. 07:42

▶마켓인사이트 2014 9월14일

 

포스코가 계열 건설사인 포스코건설 보유지분 30~40%가량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매각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보유지분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중 한 곳에 ‘프리 IPO’(상장 전 지분 매각) 방식으로 팔기로 하고, 최근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보냈다. 이르면 15일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연내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와 포스텍 등이 전체 지분의 91.89%를 갖고 있다. 포스코는 이중 경영권 유지를 위해 필요한 지분을 뺀 30~40% 정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5~6위권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지분 30~40%를 팔 경우 매각가격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IB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 협상은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먼저 지분 인수를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중동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포스코건설은 철강 및 플랜트가 주력인 탓에 석유·가스 플랜트시장 위주로 움직이는 중동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작은 편이다. 1996년 이집트 특수강 플랜트 시공을 위해 중동에 처음 진출한 포스코건설의 누적 수주 규모는 15억달러 안팎이다. 정유화학 플랜트 사업의 한 건 수주액이 10억~20억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을 매개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되면 중동 시장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권과 무관한 지분을 미리 매각하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일본 폐열발전업체인 제네시스도 되팔기로 했다. 포스코는 2010년 제네시스 지분 51%를 6억1000만엔에 인수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권오준 회장(사진) 취임 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마산 대우백화점(대우인터내셔널 소유)과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포스코건설 소유)를 롯데그룹에 팔았다. 또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49%와 포스화인 지분 69.22%를 매각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 사업도 매각할 계획이다. 포스코플랜텍의 경우 조선·해양사업부를 축소하고 화공·철강 플랜트에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