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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초 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 … 찔레곤 연산 300만톤 2달 만에 정상화.가동률90% '..하반기 생산·판매 '맑음

Bonjour Kwon 2014. 9. 18. 07:42

2014년 09월 17일 09: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찔레곤(Cilegon). 자바섬의 조용한 해안 도시였던 찔레곤은 올해 들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철강도시가 됐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Krakatua Steel)과 손잡고 설립한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가 올해부터 활기차게 뜨거운 쇳물을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3년 12월 완공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연간 300만 톤 쇳물(사진)을 뽑을 수 있는 고로에서 철강제품의 원자재가 되는 슬라브 150만 톤, 건설·조선용으로 쓰이는 후판 150만 톤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항·광양 제철소에 비할 규모(3800만 톤)는 못되지만 인도네시아 자체로는 적지 않은 양이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10%씩 증가하는 국내 철강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수입으로 60%에 달하는 철강 소비량을 충족하고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준공 이후 인도네시아 자국내 철강 생산능력은 단번에 43%가 향상됐다.

 

 

 

물론 착공부터 초기 가동에 이르기까지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박형근 크라카타우포스코 건설부장은 "워낙에 철이 부족한 나라여서 제철소 공사 부지에 놓아둔 철근이 다음 날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도 있었고, 무더운 날씨와 느긋한 현지인들을 독려해 공기를 맞추는 일도 쉽지 않았다"며 "지난 1월에는 첫 가동에 들어간 고로의 하부가 일부 파손돼 7일 동안 가동을 멈추는 사고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모든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제철소를 정상 가동의 궤도에 올리기까지 들인 시간은 두 달 남짓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제는 매일 용광로에서 8300톤의 쇳물이 뽑아져 나오고 있고, 압연 공정에서는 3400톤 후판이 생산되고 있다. 준공과 더불어 고로에 불을 붙인 지 만 5개월 만에 제선, 제강, 압연 모든 공정에서 정상조업도가 달성됐다. 현재 가동률은 90%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규모 순손실을 냈던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판매 역시 순풍을 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가동 후 최초로 슬라브와 후판 판매량이 월 목표량인 20만 톤을 넘어섰다. 슬라브 제품은 크라카타우스틸과 구나완(Gunawan)과 같은 인도네시아 현지 철강사들이 주로 사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품질이 좋은 슬라브를 집어 넣어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나온다"며 "크라카타우포스코 슬라브가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후판 제품도 인기다. 인도네시아 중공업 회사인 찌트라 조선(Citra Shipyard), 코린도 중공업(Korindo)을 포함해 세계적 중공업 회사인 캐터필라(Caterpillar) 등 외국계 회사들이 주요 고객으로 점차 유입되고 있다. 캐터필라 본사 글로벌 통합구매 책임자(Global Category Manager) 데니스 쿤카(Dennis M. Kunka)는 "크라카타우포스코 후판의 품질이 매우 만족스러워서 빠르게 품질 안정화를 이뤄낸 포스코의 저력에 놀랐다"며 "포스코 본사와 마찬가지로 대응이 매우 빠르고 정확해서 앞으로의 비즈니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인근 국가로 외연확대가 이뤄지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도 하다. 생산된 제품의 60~70%는 내수 시장, 나머지는 인접 국가로 수출된다. 앞으로 목표는 더욱 크다. 이재헌 크라카타우포스코 수출부장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를 잇는 동남아 철강벨트의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향후 3년 내에 품질 및 납기 수준을 본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카타우포스코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고 이처럼 반년 만에 안정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던 데는 한국 현지 베테랑 기술자들의 공을 빼놓을 수가 없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실무 교육을 받고 귀국한 현지 엔지니어들과 한국에서 다수 파견돼 있다. 총 직원 2360명 중 180여 명은 한국에서 파견된 포스코 엔지니어들이다. 나머지 2180여 명은 현지 채용 인원이다.

 

현지 채용 인력들에게는 국내 교육 등 기술 전수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벌이고 있다. 2012년 현지 채용된 신입 엔지니어 550명은 일곱 차례에 걸쳐 포항 및 광양제철소에서 실무 교육을 받고 인도네시아로 귀국했다. 제철소 현장에는 포스코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100여 명의 철강 전문가들이 고로 조업 경험이 전무한 현지 직원들에게 전문적인 기술과 현장 관리에 대해 살아있는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정태수 크라카타우포스코 대외협력부장은 "한국인, 인도네시아인 할 것 없이 전 임직원이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한 마음 한 뜻이 돼서 앞을 보고 나가고 있다. 해외에서 제철소를 가동하는 것은 처음인데다 가동 초기 단계라 당분간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겠지만 지금처럼 일에만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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