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

삼성 家 사돈기업 보광그룹, 지원 떨어지니 ‘휘청’ 삼성 후공정 라인 자체설비에 STS반도체 실적악화

Bonjour Kwon 2014. 9. 16. 14:38

 

아시아투데이 이재은 기자 = 보광그룹 계열사 STS반도체가 사돈그룹인 삼성전자 사업개편으로 인해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하청 물량을 줄이는 대신 자체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생산전략을 바꾸면서 STS반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보광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인인 고(故)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설립한 삼성 방계회사로 알려져있다.

현재 홍 회장의 4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STS반도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코스닥 상장법인 '2013 사업연도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결기준 순손실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KCC건설(1411억원 적자) 뒤를 이어 STS반도체(769억원 적자)가 꼽혔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후공정 외주생산 물량을 줄이고 자체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외주업체인 STS반도체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 STS반도체 관계자는 "갤럭시S4가 예상수요보다 판매가 부진하다보니 당연히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서 외주물량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그에 따라 외주업체로서 물량이 줄어들어 실적이 악화됐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후공정 공장 마련을 위해 5억 달러 규모로 신규 투자를 했다. 당초 시안에 7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반도체 전공정 라인만 건설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라인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중국 투자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5월 본격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STS반도체는 1998년 삼성반도체의 온양 후공정 라인에서 분사한 반도체 후공정 업체로서 사업 초부터 삼성의 전자계열사에 크게 의존하다보니 삼성의 행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TS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과 같은 종합반도체업체로부터 반도체 패키징 등의 후공정 외주 물량을 수주해 납품하는 사업구조로 특히 삼정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약 65%로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자체생산 비중을 늘리게 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5.8% 감소한 3270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자금난에 시달린 STS반도체는 지난달 26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조기상환 청구 대비 목적으로 시가총액의 33%에 달하는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행하게 됐다.

 

반면 2012년까지는 삼성전자가 신규라인 증설에 따른 패키징 물량을 자사의 온양 패키징라인과 중국 소주공장의 캐파(CAPA)를 확장하지 않는 대신 STS반도체에 상당부분 밀어주고 있어 높은 실적상승률을 기록했다.

 

 

2010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STS반도체의 매출액은 2009년 2308억원에서 2012년 5984억원으로 159%가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09년 50억원에서 2012년 218억원으로 무려 336%가 증가했다. 당시 주가도 1만원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했다.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은 삼성전자가 직접 끌고 가기엔 수지가 맞지 않는 사업이라 이왕이면 믿을만한 사돈기업인 STS반도체에서 진행했던 것이다.

 

2012년까지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후공정 설비투자를 중단하고 외주업체에 맡긴다고 했지만 1년 만에 생산전략을 바꾸면서 STS반도체 주가는 현재 2820원으로 급락했다.

 

지난 10년간 삼성반도체가 경쟁업체 SK하이닉스 대비 높은 영업 이익률을 보였지만 2013년 2분기에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에서 10%가량 추월하면서 삼성전자는 전체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체제변화를 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한편 STS반도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아 삼성의 정책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까 작년 하반기부터 메모리사업의 해외 신규거래처를 확보하는 중"이라며 "비메모리 시장까지 확대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STS반도체와의 국내 거래량은 줄었지만 필리핀, 중국 등 해외 생산 법인의 거래량은 늘었다"면서 "중국 삼성전자 반도체 시안공장의 후공정도 STS반도체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ㅡㅡㅡㅡ

 

일찌감치 독립경영에 나선 보광의 홍씨 4형제

삼성에서 중앙일보, 중앙일보에서 보광, 보광에서 4형제 회사로 계속 분리

2014.05.01  16:51:53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글자확대글자축소

   

▲ 홍석규 보광 회장

보광그룹은 삼성그룹의 방계기업이다. 보광그룹의 설립자 홍진기 회장의 장녀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혼인했다. 보광그룹과 삼성그룹은 사돈인 셈이다.

 

보광그룹은 현재 형제들이 주요 계열사를 나눠 분리경영하고 있다. 장남 홍석현 회장이 중앙일보를, 차남 홍석조 회장이 BGF리테일을, 삼남 홍석준 회장이 보광창업투자를, 사남 홍석규 회장이 보광을 각각 나눠 맡고 있다.

 

◆ 삼성그룹과 중앙일보를 부모로 둔 보광그룹

 

보광그룹 창업주 홍진기 회장은 이승만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친분으로 삼성그룹 소유였던 동양방송과 중앙일보 회장을 지냈다. 보광그룹은 홍진기 회장이 1983년 중앙일보 회장으로 있으면서 2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TV브라운관 부품제조사를 모체로 한다. 보광은 설립 당시 삼성코닝의 최대주주로 지주회사 역할을 했다.

 

그뒤 1989년 보광창업투자를 설립하고 1991년 보광환경개발, 1994년 보광훼미리마트로 몸집을 불려나갔다. 스키장과 골프장 등 레저사업과 편의점사업이 보광그룹의 주력사업이었다. 1995년 광고대행사인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보광그룹과 중앙일보는 삼성그룹에 속해 있다가 1999년 계열분리로 독립했다. 중앙일보 계열 5개와 보광 계열 4 회사가 분리됐다. 보광이 보유한 삼성코닝 주식 37%를 삼성그룹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보광은 삼성에서 독립했다. 이 과정에서 보광의 최대주주였던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중앙일보 지분을 크게 늘리며 분리한 보광그룹의 대주주가 됐다.

 

보광그룹이 중앙일보에서 분리된 것은 2006년이다. 보광그룹 계열사 44개가 중앙일보로부터 계열분리되면서 지금의 보광그룹 경영체제가 만들어졌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중앙일보그룹을 맡고 동생들이 보광그룹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 형제들이 사이좋게 나눠 가진 보광그룹

 

보광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형제들이 사실상 독립경영한다. 그룹 전체 공동행사도 없고 조직관계도 사실상 없다. 그룹 전체 매출액도 집계하지 않는다. 철저한 독립경영체제다. 보광그룹 관계자는 “2002년 지분 조정을 끝내고 업종별로 독립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보광그룹은 홍석조 회장이 유통을 맡고, 홍석준 회장이 금융부분을, 홍석규 회장이 레저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2세 경영체제를 일찌감치 확립했다. 2007년 홍석조 회장과 홍석준 회장이 보광그룹의 경영에 일선에 나서면서 이런 역할 분담이 완료됐다.

보광훼미리마트는 2007년 최대주주인 홍석조 전 광주지검 검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해 보광창업투자도 최대주주인 홍석준 전 삼성SDI 부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홍석준 회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외환은행에서 잠시 근무했다. 86년 제일모직 비서실에 입사한 뒤 삼성코닝을 거쳐 삼성SDI에서 근무했다.

 

4형제 중 막내인 홍석규 보광 회장은 1995년 보광 총괄전무를 맡으며 형들보다 먼저 경영일선에 나섰다. 홍석규 회장은 보광 지분 28.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보광은 홍석조, 홍석준, 홍라영 세 남매가 나머지 지분을 각각 23.75%씩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홍석규 회장은 일찌감치 보광그룹의 ‘대표자’ 역할을 해왔다. 홍석규 회장은 1998년부터 보광 대표이사 사장으로 그룹을 이끌다 2004년 회장에 올랐다.

 

홍라영 리움미술관 총괄부관장은 계열사인 휘닉스벤딩서비스의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