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7 오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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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현 파레토투자자문 대표
애널리스트가 모여 설립한 투자자문사. 지난 2009년 설립된 파레토투자자문은 국내 증권사에서 근무한 애널리스트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그렇다보니 다른 자문사보다 기업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 이를 바탕으로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도 높다. 대표 일임 계좌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0%에 달한다.
가치투자가 대세가 된 요즘 파레토투자자문도 가치투자를 내세운다. 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가치주가 아니라 숨겨진 가치주에 투자한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보지만 현재까지의 실적에 많은 비중을 둔다.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겠다는 포석이다.
파레토투자자문의 투자철학은 회사의 덩치를 키우기보다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파레토투자자문의 자금 운용 규모는 400억원 수준인데, 모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다. 윤재현 대표는 “기관 자금을 유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간섭을 받고 회사의 투자철학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기동성에도 문제가 생겨 결국 평균 수익률로 수렴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애널리스트 출신 대거 포진
파레토투자자문 임직원들의 증권사 경력은 화려하다. 윤재현 대표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로 합쳐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거시경제 분석으로 증권가에 입문한 후 대우증권 금융팀장을 거쳐 세종증권(현재 NH농협증권) 리서치 센터장을 역임했다.
운용과 리서치 총괄을 담당하는 강석필 전무 역시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으로 대우증권, 세종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두루 거쳤다. 투자전략을 맡고 있는 임정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NH농협증권 투자전략 팀장과 KDB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및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해왔다.
윤 대표는 “애널리스트 출신들이 운용을 하다보니 모두 직접 기업을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좋은 종목인지 그렇지 않은 종목인지를 파악할 수 있고 목표주가를 정할 수 있어 매수 매도 시점을 잡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 시절에 그랬듯 기업 탐방도 자주 나간다. 윤 대표는 “오랜 기간 애널리스트로 일했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나가 탐방을 해보면 투자해야 할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바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재현 파레토투자자문 대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집계한 자문사 수익률에서 파레토투자자문은 1년 수익률이 29.81%로 2위를 차지했다.
◆ 파레토만의 가치투자로 차별화
일반적으로 가치주라고 하면 미래 기업의 예상 이익과 가치를 산정해서 주가를 설정한다. 이에 반해 파레토투자자문은 과거 기업 이익을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정한다. 기업마다 성격이 다르지만 제조업의 경우 과거 장사를 잘했다면 미래에도 이변이 없는 한 적어도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과거의 경우는 실적이 숫자로 정확히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를 평가하기 수월하다.
윤 대표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공부를 못하던 친구가 3학년 때 갑자기 잘하기 쉽지 않은 것처럼, 과거 잘 해왔던 회사들이 앞으로 잘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기업들 중에 현재 주가가 싼 종목을 우선적으로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파레토투자자문이 최근 찾아낸 가치주는 대상(001680)이었다. 오너경영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하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 때 8000원에 거래되던 대상 주가는 최근 5만원대까지 올랐다.
물론 모든 투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모바일 게임이 대세라는 판단에 컴투스(078340)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2만원하던 주가가 1만8000원대로 떨어졌다. 윤 대표가 직접 탐방을 가보니 꿈만 요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탐방 후 컴투스를 팔았고 최근 이 종목은 15만원대까지 올랐다. 윤 대표는 “게임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데, 주위의 의견을 무시하고 판단하는 바람에 투자에 실패했다”며 “이후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그 분야을 잘 알고 있는 운용역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 “열심히 일하는 20% 될 것”
파레토투자자문사의 사명은 ‘파레토의 법칙’에서 힌트를 얻었다. 열심히 일하는 20%의 개미가 나머지 80%의 개미까지 먹여살린다는 법칙. 윤 대표는 주식시장에서도 이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믿는다.
그는 “1800개에 가까운 상장기업 중에 정말 돈이 되는 20% 종목에 투자해 회사도 상위 20%에 올려놓겠다는 의지에서 사명을 파레토투자자문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가 많이 늘면서 가치주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파레토만의 가치투자 철학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ch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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