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고 소송등

교원공제등 연기금 운용사 대상 송사 잇따라...운용손실 책임소재 공방 가열2010.12.08

Bonjour Kwon 2011. 8. 16. 13:59

펀드시장, 희대 사기꾼 '메이도프' 후폭풍 몸살

월스트리트 최대의 사기극으로 불리는 '버나드 메이도프 폰지(Bernard Madoff Ponzi) 사기사건'과 관련해 기관투자가와 자산운용사 사이의 송사가 잇따르고 있다.

8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지난달 22일 삼성자산운용과 알리안츠자산운용을 상대로 1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운용사별로 삼성운용 80억원, 알이안츠운용 30억원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삼성운용과 알리안츠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각각 투자했다. 두 운용사는 위탁받은 금액 중 60억원, 20억원을 미국 헤지펀드인 '페어필드 센트리'에 투자했다.

이 헤지펀드는 미국 폰지 사건의 주역인 메이도프에게 자금을 재투자하면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운용사가 투자 원금을 3년여간 운용해 평가이익이 발생했는데, 메이도프 사건이 터지면서 기준가가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양 운용사가 2008년 말 손실예상금액을 상각 처리했고, 이 금액만큼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탁 운용사가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를 했고, 투자 이후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관리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면서 "성과에 대한 모니터도 제대로 안 돼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운용사도 쉽사리 물러설 분위기는 아니다. 헤지펀드 속성상 사전에 메이도프에 투자했는지 여부와 구체적인 운용전략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선관주의 위무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현재 자료를 검토 중"이라면서 "검토 후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운용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사학연금이 하나UBS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을 상대로 제기한 메이도프 사기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사학연금은 두 운용사를 상대로 22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기관들이 감사를 염두에 두고 책임소지를 피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와 별도로 국내 운용사들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집단소송에 참여하고 있지만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이프 사기 사건 관련 헤지펀드에 국내 자산운용사 등이 투자한 금액은 모두 951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생명은 50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했고, 한화·산은·하나UBS·삼성·한국·알리안츠 등 6개 운용사는 사모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