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당진시 송산단지)

현대중공업. '임원진 전원 사표' 특단…계열사도정리.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 비용이더라도 삭감 "임원 셋 중 하나 바뀔 것"

Bonjour Kwon 2014. 10. 13. 11:33

[2014-10-12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기획실장(사장)이 취임 한 달만에 임원진 전원에게 사표를 요구하는 고강도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산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실적 부진에 따른 '인사 태풍'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 (뉴시스 10월 8일자 <연말 정기인사 '칼바람' 조짐> 기사 참고)

 

이날 권 사장이 발표한 개혁안은 이달 말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 '새판짜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초 권 사장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치고 경영개선에 착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었으나 임단협이 지지부진하자 결국 특단의 혁신안을 전격 발표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혁신안의 골자는 올 2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보며 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

 

권 사장은 지난달 16일 취임사를 통해 "학연, 지연, 서열이 아닌 오직 일에 근거한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무사안일과 상황논리만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인사 태풍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만 1조1037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입는 등 상반기 중 1조292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결국 지난 8월 최길선 전 대표이사 사장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으로 복귀했고 권 사장도 현대오일뱅크에서 건너오면서 경영진부터 물갈이가 시작됐다.

 

권 사장은 취임 직후 '경영분석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그룹 전체의 경영 진단을 진행해왔으며 결국 이를 토대로 이날 전 임원에게 사표를 요구하고 필요한 인재만 등용하는 특단의 인사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그룹 전체 임원 셋 중 하나가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에 소속된 임원수는 263명. "그룹의 전체 임원 중 30% 정도는 바뀌거나 자리가 사라지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올해 연말로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를 조기에 단행하기로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임원인사의 골자는 '세대교체'. 특히 부장급 인력을 발탁, 리더로 삼아 경영 위기 상황을 돌파한다는 게 권 사장의 복안이다.

 

이와 맞물려 사업구조 개편도 함께 진행된다. 현대중공업은 우수 인재들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하고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는 경영 내실화에 나설 계획이다.

 

계열사도 줄줄이 퇴출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계열사수를 늘려왔다는 점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한계사업과 해외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 수는 2014년 상반기말 기준 26개로, 5년 전인 2009년 같은 기간 14개보다 13개가 늘었다. 특히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을 벌였으나 빛을 보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의 태양광 계열사 현대아반시스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라 휴업 중이다.

 

특히 비용·원가 절감 대책도 마련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공정개선혁신팀을 가동, 공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 비용이더라도 삭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권 사장이 수장을 맡은 현대오일뱅크만큼은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권 사장의 경영 실험에 대해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오는 10월말 주총 전까지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ㅡㅡㅡㅡㅡㅡ

 

현대쉘베이스오일, '주영민 대표' 체제 구축

생산·기획 전문가로 평가받아...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 공백 메워

 

2014-10-10

윤활기유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전략지원부문장(상무)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8일 지난달 현대오일뱅크 대표에 오른 문종박 부사장을 대신해 주영민 상무를 현대쉘베이스오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홍병해 현대오일뱅크 생산운영기획부문장(상무보)이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경영분석 테스크포스팀(TFT)에 합류한 송명준 상무는 이사직을 유지했다.

 

1962년생인 주영민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한 후 1988년 현대오일뱅크의 전신인 극동정유 생산계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생산관리팀장, 수급팀장 등을 거쳐 2012년 전략지원부문장(상무보)에 올랐다. 2012년 4월부터는 현대쉘베이스오일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대표적인 생산·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1988년 입사한 홍병해 상무는 생산관리팀장 등을 거쳐 생산운영기획부문장에 올랐고, 지난해 12월 상무보로 승진했다. 대산공장 고도화 설비 증설의 실무를 담당하고, 생산 합리화를 주도하는 등 여러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문종박 부사장이 지난달 현대오일뱅크 대표에 오르면서 현대쉘베이스오일 대표직이 공석이 됐고, 이사로 있던 주영민 상무가 새롭게 대표이사로 오른 것"이라며 "주 대표는 입사 후 주로 현장에서 재직하며 생산, 기획, 관리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지난달 충남 대산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윤활기유 양산을 시작했다. 대산공장은 연간 65만 톤 규모로 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쉘베이스오일과의 수직 계열화 구축을 통해 윤활유 사업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