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427조 국민연금, 투자수익률 저조…사모펀드, 선박금융 등 대안투자 필요"

Bonjour Kwon 2014. 10. 21. 21:41

2014.10.21

국민연금이 427조원 규모로 성장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넘고 있다. 경제 규모에 비해 큰 국민연금은 저금리와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낮은 수익률 등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는 상황.

 

21일 한국재무학회는 국민연금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과 공동 주최 하에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대안투자와 자산관리'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금융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주식과 채권을 벗어나 다양한 대체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체투자, 수익률 떨어졌지만 여전히 중요= 박영규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연구에 따르면 대체투자 수익률은 금융 위기 전 8%에서 최근 6.98%로 떨어졌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후 대체투자가 활성화되며 세계적으로 많은 돈들이 몰렸고 경쟁에 의해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우려하면서 "그렇지만 여전히 중요한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현재 9.4%이다. 해마다 1% 이상씩 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증가할 추세이다. 박 교수는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수익률과 관련한 자료를 국민연금으로부터 제공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형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2000년대 초반 달러 환헤지가 유리했으나 갈수록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환헤지에 따른 편익은 투자가 보수적일수록 줄어든다. 글로벌 에셋 매니저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강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박사는 선박투자회사의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백 박사는 "선박투자회사의 위험과 수익은 국고채의 저위험 저수익과 주식의 고위험 고수익 사이 중간 정도이다"며 "대체적으로 상장 리츠(부동산 펀드)와 비교해 실적형 선박 펀드는 변동성과 수익률 측면에서 자본이득을 포함 안해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박투자회사는 전통적인 주식, 채권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동시에 초과 수익을 내는 훌륭한 대체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내에서 채권형에 머물지 않고 실적형으로 확대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 인력 확대하고 지배 구조 바뀌어야= 토론자들은 위험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을 늘리고 지배 구조 변경과 평가 주기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진영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대체투자 자금이 채권에 배분되며 저금리로 인해 수익률이 낮아진 부분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확충이 어렵지만 필요하다. 해외 기관들은 대체투자 전담 인력을 사전 사후 위험관리에 배치한다"고 강조했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 박사는 "다른 연기금들을 볼 때 어떻게 비용을 절약해 투자하느냐가 가장 큰 이슈이다"며 "어떤 곳은 대체투자를 오래 해보니 대형 PEF가 수수료만 받아가기 때문에 소형 PEF 투자를 하겠다 등 철학이 생긴다. 우리도 그러한 고민을 내부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연기금의 지배 구조도 뒷받침돼야 한다. 딜(deal) 했을 때 적극 도와줄 수 있는 지배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영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대체실 실장은 "펀드 출자 후 1년이 지나면 성과를 평가받도록 돼있다"며 "남미나 아프리카에 투자하려면 정보가 부족해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단기 평가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진균 삼성증권 고객자산운용 사업부 상무는 "국내 기관투자자 특징이 클럽 형식으로 같이 한다. 누가 하면 그거 괜찮더라 하는 것이 안좋은 점은 나올 때 힘들다"며 "해외 자산운용사들을 따라가는 경향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