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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삼성물산, 우즈벡·브라질 격돌 기사입력 2011.08.29 17:42:

Bonjour Kwon 2011. 9. 22. 17:41

 

우즈벡 10억弗 화력발전소ㆍ브라질 곡물사업 판매권 한판승부

 

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이 신흥시장을 놓고 격돌했다. 무대는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이다.

29일 종합상사 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이 우즈베키스탄 탈리마르잔 화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했다.

우즈베키스탄에 400㎿급 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만 1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우는 코리안컨소시엄을 이뤄 참가했고, 삼성은 일본계 회사들과 함께 수주전에 나섰다. 롯데도 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최종후보를 뽑는 숏리스트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우와 삼성이 자존심을 걸고 이번 수주전에 참가했다"며 "10억달러 규모의 대형사업인 만큼 이 수주를 따낸 회사는 중앙아시아 에너지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대우는 우즈베키스탄에 대우중앙아시아에너지법인을 세우고 광구 2곳을 운영하고 있다. 35ㆍ36광구로 현재는 탐사단계다.

아울러 이 회사는 지난 26일 우즈베키스탄에서 면펄프 플랜트 준공식을 가졌다. 원면으로 만드는 면펄프는 지폐와 생리대, 정밀화학품, 고급 페인팅 재료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에는 (주)대우 시절이던 1993년부터 진출해 현지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며 "현지에서 `대우` 브랜드는 아직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카자흐스탄 발하시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의 여세를 우즈베키스탄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발하시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발하시 호수 남서부 연안에 132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지난 25일 양국 정상이 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브라질도 대우와 삼성 간의 총성 없는 전쟁터다. 삼성물산대우인터내셔널은 농산물유통공사(aT)가 주도하는 곡물프로젝트에서 브라질 판매권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aT와 삼성물산 한진 STX 등이 투자한 곡물유통회사는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 현지법인인 aT그레인컴퍼니를 설립한 데 이어 브라질 진출에 나섰다. 미국 판권은 삼성물산이 가져갔으나 브라질은 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이 판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브라질 농산물시장 진출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축하고, 현지 판권 획득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우는 브라질뿐 아니라 캄보디아와 짐바브웨 등에도 농업생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에서 총 4억1500만달러(약 4471억원) 규모 토목공사를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싱가포르 육상교통국이 발주한 지하철 도심선 3단계 공사 중 1개 구간을 총 2억1200만달러(약 2284억원)에 단독으로 따낸 것이다.

이 3단계 공사는 리버밸리에서 엑스포까지 21㎞를 연결하는 것으로 이 중 삼성물산은 683m 지하 터널과 지하철 역사 1개소를 만드는 공사를 수주했다.

[이명진 기자 / 정승환 기자]


브라질은 인구가 2억명가량인 남미 제1 소비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브라질에서 곡물 저장ㆍ가공시설에 대한 지분 확보(추진)와 더불어 쌀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 트레이딩도 준비하고 있다.

 

 

 

 

종합상사, 글로벌 식량 전쟁에 비상
식량자원 영토 확장에 열 올려

 

 

 종합상사들이 식량자원 확보에 팔을 걷어부쳤다. 쌀, 옥수수, 밀 등의 곡물 가격 상승과 일부 국가들의 식량난을 이유로 한 수출 금지 조치 등 식량을 둘러싼 글로벌 전쟁이 가열되면서 국내 종합상사들도 식량자원 영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사내 식량자원 태스크포스를 설립하는 등 먹을거리 찾기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농수산물유통공사(aT), 한진, STX와‘국가곡물조달 시스템’구축을 위한 합작투자 법인을 설립하며 식량자원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시카고에 설립된 ‘aT Grain Company’에서 삼성물산은 15%의 지분을 소유하며 주로 곡물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aT와 공동으로 브라질에 곡물 저장, 가공시설 지분을 확보하는 컨소시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쌀,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 트레이딩을 사업 확장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사업 추진은 식량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곡물 비즈니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시에 식량자원 자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 2008년 곡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위치한 삼성물산의 팜 농장은 크기가 무려 2만4000ha에 달한다. 서울시 면적의 40%다. 삼성물산은 이곳에서 연간 10만톤의 팜유를 생산해 동남아 등지에 판매하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디젤 관련 회사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삼성물산은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식용유지로 꼽히는 팜오일을 자체적으로 생산, 판매해 글로벌 사업 영역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곡물사업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2009년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인수한 1만ha(약 3000만평) 규모의 현지 영농법인을 관리하며 글로벌 식량자원 사업에 발을 들였다.

2010년 경작규모 3500ha에서 콩과 옥수수를 각각 5400백톤, 2400백톤을 수확한 현대종합상사는 올 4월 설립된 현대자원개발을 통해 경작규모를 총 4000ha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콩과 옥수수 생산량도 약 1만톤을 수확할 예정이며 이를 국내에 도입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현대자원개발은 "현재 1만5000ha인 농장규모를 2012년까지 약 3만ha(약 9000만평)로 확대할 것"이라며 "남미 등 신규 농업 부지 확보로 해외농장 지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쌀과 낙농 분야에도 진출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식량확보 사업에 적극적이다.

대우인터는 최근 캄보디아에 농장부지를 확보, 쌀, 콩을 비롯한 곡물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약 2만6000ha 규모의 농장에서 생산된 쌀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 해외지역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이번 캄보디아 사업을 시작으로 대우인터는 향후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에 대규모 식량자원 및 농업기지를 구축한다.

대우인터는 이미 국내에도 곡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미국, 태국 등에서 들여오는 곡물량은 20만톤을 넘어선다.

또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 오일 팜 플랜테이션 및 농업 전문업체의 지분 85%를 인수하며 오일 팜 농장 사업을 시작했다.

LG상사는 팜 오일 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대한다.

지난 2009년 말 1만6000헥타르에 규모의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인수한 LG상사는 현재 농장 내에 팜오일 가공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4만톤의 팜오일을 생산하게 되며 향후 설비증설로 8만톤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상사는 팜오일이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쓰여 장래가 유망한 만큼 이를 향후 바이오 에너지 사업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합상사들의 이같은 해외 곡물자원 영역 확장은 우리나라의 식량자주권 확보와 직결된다.

현재 우리나라 식량과 곡물자급률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정부가 뒤늦게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높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열악한 자급률은 보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식량자급률과 곡물자급률은 지난 2001년 각각 56.8%와 31.1%를 기록한 이래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 2009년 식량자급률은 51.4%, 곡물자급률은 26.7%까지 추락했다.

특히 지난 2005~2007년 3개년 동안 한국의 평균 곡물자급률은 27%. OECD 회원국 평균치인 91.5%를 크게 하회한다.

업계 관계자는 “식량자원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종합상사들의 식량자원 확보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상사들이 갖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력, 마케팅력으로 식량과 곡물자원 확보를 지속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효 기자(sorahosi@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