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삼성생명(GP. 총5조규모)·日미즈호銀 손잡고 카자흐스탄 화력발전소 투자.- 교보 등 일본 호주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

Bonjour Kwon 2014. 11. 4. 07:35

[생보사 '역마진의 늪']2014.11.0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삼성생명이 일본 미즈호은행과 손잡고 카자흐스탄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에 투자한다. 총 49억 달러(약 5조원)가 투입되는 이번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에 삼성생명이 펀드운영자(GP)로 나서서 투자는 물론 자금모집까지 도맡았다. 특히 이번 투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자원 외교 가운데 하나여서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일본 미즈호은행과 함께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의 금융주선사로 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국내 자금 모집은 삼성생명, 해외 자금은 미즈호은행이 모집한다. 삼성생명은 상반기에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태핑)를 마쳤다. 미즈호은행은 지난 8월 영국 런던에서 사전 투자설명회(IR)를 진행했다.

 

현재 삼성물산이 프로젝트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지분을 75%, 카자흐스탄의 국영 에너지회사인 삼룩에너지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전력이 삼성물산 지분 중 40%를 인수할 예정이다.

 

KDB인프라자산운용도 지난해 구성한 ‘KIAMCO 파워에너지 3호 펀드(2조 45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 펀드에 3000억원을 투입한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발하슈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군인공제회와 보험사들도 삼성물산의 국내 투자설명회를 기다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가 발주한 프로젝트에 국내외 큰손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삼성생명은 이번 프로젝트의 GP역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국내외에서 인지도 상승은 물론 자금모집과 운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투자는 이미 보험사가 주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수익성이 높은 일본 태양광발전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호주 풍력, 프랑스의 영구 태양광 사업 등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전력 사업에 대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RPS)에서 발전차액지원(FIT) 제도로 전환했다. FIT는 발전사업자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최대 10년 이상 고정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하지만 RPS는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 한다. 호주나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FIT로 운영된다.

 

대형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는 “일본이 FIT로 전환하면서 고정적으로 정부가 보장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최근 엔저 상황 때문에 일본 전력 사업에 대한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KB자산운용이 만든 일본 태양광 펀드에 국내 보험사가 몰리면서 약 12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수익률이 8~9%에 이르고 있어 신재생에너지투자에 보험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가 확대하면서 지난달에는 스위스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애드백이 한화생명, 현대해상, 농협중앙회,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재생에너지, 정보기술(IT), 바이오 분야의 16개사 매물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