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5
올해 대체투자 수익률 8.5~9% 전망…해외 SOC투자·부실자산 매각 등 수익 기여
최영권 CIO 취임 후
[12월12일 10:0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연기금 중 가장 수익률이 저조했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올해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외부에서 투자 전문가들을 영입해 핵심인력에 배치하고,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등 내부적인 변화의 성과가 나타난 모습이다.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 등 국내 3대 연기금의 금융자산 수익률은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공무원연금은 이 중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2011년 0.8%까지 떨어진 수익률은 지난해까지 3.5%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이 최근 비중을 늘리고 있는 대체투자도 마찬가지였다. 2010~2012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고, 3대 연기금 중에는 가장 저조했다. 특히 2012년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그랬던 대체투자가 지난해부터는 달라진 모습이다. 7.8%의 수익률을 기록, 3대 연기금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에도 해외 SOC투자에서 11%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공무원연금 내부에선 올해 대체투자 수익률을 8~9%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실자산들이 연이어 매각된 것도 수익에 보탬이 됐다. 아이엠투자증권 매각으로 투자원금 600억원을 회수하게 됐고, 스테이트타워남산 매각이 지난달 종결되면서 신한BNP파리바의 부동산펀드(KREDIT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로부터 50억원을 배당 받게 됐다. 동대문 메가박스도 매각이 성사된 자산 중 하나다.
조직개편 및 투자전략 수립 등 전열을 새롭게 정비한 효과가 나타난 모습이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부터 외부에서 투자전문가들을 영입해 핵심인력으로 배치했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 출신의 서원철 팀장이 대체투자팀을 맡아 조직을 새로 정비했다. 그 이후 최승재 차장 등이 새로 팀에 합류하며 해외투자에 힘을 실었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세컨더리(Secondarty)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등 해외 대체투자에 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투자전략은 중위험·중순위를 원칙으로 한 선별적 투자로 잡았다. 투자금 회수가 빠르고 배당이 꾸준한 투자처를 최우선으로 모색 중이다. 지난 10월 양수도계약이 끝난 경기 오산 물류창고 투자가 대표적이다. 계약체결 후 2주만에 배당을 받았다. 업계에선 해당 물류창고가 입지가 좋고 임차인을 잘 확보하고 있어, 연 10% 수준의 배당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매매계약을 마친 독일 프랑크푸르트 실버타워 투자 또한 독일 철도청이 20년 마스터리스 계약을 맺고 있어, 7%대의 내부목표수익률(IRR)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연금이 삼성SRS자산운용이 만든 사모 부동산펀드를 통해 500억원가량 투자한 구조다. 만기는 6년이며, 내년 1월 중순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의 이와 같은 투자방향은 올해 7월 최영권 자금운용단장(CIO)이 취임하면서 이와 더욱 확고해진 모습이다. 최 단장은 동양투자신탁, 국민은행, 플러스자산운용 등에서 20여년간 주식·채권·부동산 투자 등을 두루 경함한 자산운용전문가다.
최 단장은 취임 이후 ‘2015~2019년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기반해, 중위험·중순위를 기본 투자원칙으로 삼고 공무원연금을 이끌고 있다.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모두 이와 같은 방향성 내에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PEF) 투자 또한 블라인드보다는 프로젝트가 우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무원연금은 2019년까지의 목표수익률을 5.1%로 잡았다. 2013년말 기준 15.9%인 대체투자 비중은 이때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8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