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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해외사업'.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주식채권 투자), 삼성SRA운용(부동산)담당.자산별 전문 운용사 체제구축 완료.

Bonjour Kwon 2014. 12. 20. 07:08

2014.12.2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 5일 실시한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전략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이번 임원인사에 따라 내년을 준비하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조직개편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과 중국 국영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PICC)대표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한 후 해외사업 확대에 관심을 드러내자 삼성화재의 경영전략도 해외사업 확대로 방향으로 틀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획업무에 힘을 실었다.

 

삼성생명은 2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 효율적인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운용분야 강화에 집중했다.

 

◇삼성화재, 해외 사업 확대 주력

 

삼성화재는 임원인사 후 해외사업실을 신설해 지역별 시장 특성에 적합한 영업관리체계 구축에 나선다. 해외시장업무는 특화산업추진파트와 글로벌업무파트를 글로벌업무파트로 통합했다. 미국과 중국 등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7년 후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화재 인사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기획재정부 출신 임원의 발탁이다. 기획담당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상묵 전무는 기재부 서기관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삼성화재에 합류했다. 또 기재부 출신의 금융위원회 김인 과장도 이번에 삼성화재 기획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사업전략 초점이 해외진출에 맞춰지다 보니 인수합병(M&A)과 해외영업전략 수립, 현지 시장 점검 등 기획단계에서부터 검토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며 “해외진출 성공은 국내와 해외 현지의 관계 부처 등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어서 이를 잘 아는 ‘관’ 출신 인사들을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수 사장이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11개국 19개 거점 가운데 미국, 중국,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이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인사에서 정현준 중국법인장과 강신홍 싱가포르법인장을 교체했다. 삼성화재는 또 내년 달러화 표시 채권(글로벌 본드)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생명, 200조 자산운용에 초점

 

국내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자산 200조원을 돌파한 삼성생명은 올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역시 자산운용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생명은 투자사업부를 삼성자산운용으로 이관해 주식과 채권 투자부문을 일원화했다. 또한, 부동산사업부를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으로 넘기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삼성SRA운용을 중심으로 하는 자산별 전문 운용사 체제구축을 완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산운용의 중복업무와 조직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삼성그룹 내 자산운용업을 세계적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구성훈 삼성생명 부사장을 대표로 내정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후 첫 사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전 세계 생보사 가운데 총자산규모가 24위로 글로벌 보험사의 외형을 갖췄지만 1회성 요인에 의한 이익증가 등이 커 이익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당기순이익 증가가 이뤄지긴 했지만 지속적인 보장성 상품의 판매 호조와 함께 보유 주식의 처분이익 발생에 따른 것”이라며 “저금리 시대에 투자영업이익을 올리기 쉽지 않을 뿐 더러 시장경쟁이 과열되면서 보험영업이익 역시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