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6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법정관리 중인 팬오션(옛 STX팬오션) 매각 본입찰에 국내 닭고기업체 하림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16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팬오션 매각 본입찰에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하림이 제출한 팬오션 입찰가는 약 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팬오션에 대한 실사를 마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막판에 불참을 결정했다. 팬오션 측이 지난달 25일 인수후보자의 조건으로 8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내걸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져 인수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림이 해운업 진출을 노리는데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림은 지난달 팬오션 인수의사를 공식화하면서 "항만네트워크와 곡물 유통의 경험을 갖고 있는 팬오션과 하림그룹의 결합이 이뤄진다면 국내의 안정적 곡물 조달은 물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 곡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림그룹은 사료, 축산, 식품가공 및 유통사업 등으로 확장하며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 현재 국내외 50여개 법인으로 성장했다.
한편 팬오션은 국내 1위, 전 세계 8위의 벌크 해운사로 지난해 6월 모기업이던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해 사명을 STX팬오션에서 팬오션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11월 법원의 인가를 받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1892억원, 영업이익은 1576억원을 기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