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금융위, 부동산운용사 신규인가 완화2012-01-05

Bonjour Kwon 2012. 1. 6. 15:14

최근 금융시장에서 ‘부동산 자산운용사’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바닥권을 헤매면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부동산 간접 투자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 이에 금융위는 새해부터 인가정책을 개선, 그동안 막아왔던 부동산 자산운용사 신설을 재허용하기로 했다.

◇리츠 AMC 설립 붐

금융위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부동산 자산운용사 설립 인가를 유보해왔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형 펀드가 부실화되고 대내외 부동산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빗장을 닫은 것이다.

이에 부동산 간접운용사를 설립하려는 수요는 국토해양부가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리츠 AMC로 몰렸다. KT는 지난해 9월 AMC를 설립하고 작년 말 4000억원 규모 제1호 기업구조조정(CR)리츠)를 내놓았다. 1호 CR리츠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경남, 경북 등 전국 20개 KT지사가 소유한 부동산을 자산으로 매입한다.

리츠 AMC 대열에 부동산신탁사들도 가세했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11월말 AMC 설립인가(겸영)를 받았으며, 하나다올신탁은 지난해 12월 19일 AMC 설립 본인가를 신청했다.

리츠 AMC의 최소 자본금은 70억원이다. 최소 자본금 20억원인 부동산 자산운용사에 비해 설립 문턱이 훨씬 높다. 때문에 일부에선 기존 자산운용사을 인수하는 움직임이 일었고, 기존 자산운용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리츠·펀드 운용사 왜 인기? 

리츠나 펀드 운용사들의 몸값이 뛴 것은 부동산경기 바닥이란 인식이 커서다. 부동산경기의 추세적 상승 전환 전에 미리 경기 바닥권에서 운용사를 설립해 상승기를 준비하겠다는 수요로 풀이된다.

부동산 간접투자가 확산되는 것도 펀드 리츠 운용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부동산 간접투자 수요가 2020년 10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이나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에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의 운용을 맡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동산 상품이 다양화되는 점도 설립 수요를 뒷받침한다. 최근 캡스톤자산운용은 인사동 복합상업문화시설인 쌈지길을 인수했고, 명동 쇼핑몰 밀리오레는 호텔로 전환하기 위해 한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펀드로의 매각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해외 부동산에 전문 투자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설립을 타진한 이도 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도 계열 부동산 운용사를 만들어 부동산을 유동화하려는 수요도 운용사 인기를 부채질한다. KT가 AMC를 만들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뒤 유동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위, 부동산운용사 신규인가 완화=운용사 수요가 커지자 금융위는 그동안 제한하던 부동산 자산운용사 신규 인가 규제를 새해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우선 투자자 보호 문제가 크지 않은 사모(전문) 투자자 대상의 부동산 자산운용사 신설을 허용키로 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운용사는 자생적 영업기반을 갖추고 투자자 보호가 충분한 회사에 추가로 허용한다.

또 특별자산과 부동산 운용사 신설 인가는 동시에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하나를 인가받은 이후에나 나머지를 추가로 인가받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과 특별자산은 사실상 동일업권으로 인가단위 구분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며 “시장의 수요가 많은 특별자산과 부동산 운용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동시 신청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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