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자산운용업 도전하는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 2012.02.17

Bonjour Kwon 2012. 2. 20. 09:40

펀드매니저로서 왕성한 능력이 남아 있을 때 브레인 이름을 내건 공모형 펀드를 내고 싶다." 자문형 랩 절대강자인 `브레인투자자문`이 내년부터 공모형 펀드시장에 뛰어든다.

박건영 브레인 대표는 17일 "올해 안으로 당국에 자산운용업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부터 공모형 펀드를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인은 지난해 말 헤지펀드운용 예비인가 신청을 당국에 냈다. 투자자문사 중에 인가를 신청한 것은 브레인이 유일하다.

헤지펀드 인가가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나온다면 5월부터 헤지펀드 운용에 들어간다. 헤지펀드는 사모펀드에 해당하므로 회사 상호 역시 이 시점부터 `브레인자산운용`으로 바뀌게 된다.

일단 헤지펀드에서 경험을 쌓은 후 연말께 공모형 펀드를 취급하는 정규 자산운용사 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2월 현재 브레인투자자문 예탁자산 규모는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3조원이 자문형랩, 1조5000억원은 기관일임 자산이다.

국내 주식형 투자에 한정했을 때 기존 자산운용사 중에서 브레인보다 큰돈을 굴리는 곳은 미래에셋, 삼성, 한투, KB, 신한BNP, 알리안츠, 트러스톤 등 7곳밖에 되지 않는다. 미래에셋 독주 체제가 끝나고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자산운용업계에 거물이 또 한 명 뛰어드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문형 랩을 통해 거액 고객들을 주로 상대해 왔는데 이제는 적립식 투자로 일반 고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공모형 펀드에 갈증을 느끼게 된 데는 자문형 랩 운용에서 느끼는 `피로`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가 실시간 시장에 노출되는 자문형 랩 특성상 브레인 같은 `공룡급` 자문사는 운신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브레인이 사고팔았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시장에 퍼져 개인투자자 추종 매매를 불러오고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금 박 대표는 자문형 랩 시장의 `아이콘`으로 통하지만 그 이전에 공모형 펀드시장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2004~2007년 미래에셋 근무 시절 `디스커버리` `인디펜던스` 등 당대 히트 펀드를 운용하며 미래에셋 전성기를 이끌었다.

[노원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