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포스코 파이넥스공법 첫 수출…중국.인도·베트남.코크스.소결등 사전처리과정 없애.값싼가루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 사용 오염물질90% 이상 줄여

Bonjour Kwon 2015. 2. 25. 07:43

 

2015.02.23

中정부, 33억달러 충칭제철소 곧 승인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제철 공법을 처음으로 수출한다. 이르면 다음달 초 중국 정부는 포스코와 충칭강철이 ‘내륙의 중심’ 충칭에 설립하는 33억달러짜리 한·중 합작 제철소를 최종 승인한다. 포스코는 지난달 이미 사업타당성과 환경영향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중국 중앙정부의 최종 의사결정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이르면 중국 양회(兩會)가 시작되는 다음달 초 승인이 날 가능성도 높다.

 

중국에 정통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실무부서에선 파이넥스 기술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모두 완료된 상태로,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작성한 기안에 정부가 최종 서명하는 절차만 남아 있다”며 “양회가 열리는 다음달 중에는 충칭제철소 건설을 위한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충칭강철이 절반씩 투자해 짓는 합작법인은 150만t 규모 파이넥스 공장 2기와 최첨단 일체형 강판 제조 공정(CEM)이 연결된 일관제철소다. 양사는 파이넥스 공장에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 냉연도금 공장에 8억달러(약 9000억원) 등 총 3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신설법인의 최고경영자(CEO) 선임권을 갖고 이사회 인원을 한 명 더 보유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포스코는 이 합작법인에 파이넥스 기술을 전수하고 투자비의 3~5%의 기술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사실상 기술을 수출하게 된 셈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용광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적은 있지만 파이넥스 기술을 적용한 제철소를 해외에 건립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칭 파이넥스 프로젝트는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에선 연간 7억5000만t의 철이 생산되는데, 이 중 최소 3억t이 내륙 지방의 100만t 이하 소형 용광로에서 만들어진다. 내륙에서 나오는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용해 오염물질을 90% 이상 줄이면서 철을 만들 수 있는 파이넥스의 시장이다. 현재 기술력으로 파이넥스 공장을 하나씩 지어나가면 600년이 걸려야 끝나는 거대한 규모다. 중국을 넘어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길도 줄줄이 열릴 전망이다. 이란 등 중동 지역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도 포스코에 파이넥스 도입을 요청한 상태다.

 

■ <용어 설명>

 

▷ 파이넥스: 자연상태 가루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해낼 수 있는 제철 기술로 포스코가 자체 개발했다. 코크스·소결 등 사전 처리 과정을 없애 공해 물질을 대폭 줄이고, 생산원가도 같은 규모 용광로보다 15%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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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이넥스 수출...의문점 3가지

 

정재웅 기자 | polipsycho@bizwatch.co.kr

 

입력시간 : 2013-09-23 15:16

 

파이넥스 쇳물 품질 아직 검증되지 않아

냉연 압연기술 이전說부터 국면 전환용 추측도

 

포스코가 친환경 제철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을 중국에 수출한다. 중국 충칭(重慶)에 연산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늘어나는 중국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①파이넥스 공법에 대한 논란은 아직 진행형이다. 쇳물의 품질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상태다. ②또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신음하고 있는 마당에 제철소를 신설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③당초 수출 일정을 2년 가량 앞당긴 것도 석연치 않다.

 

 

 

 

 

포스코는 지난 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 개발에 착수, 15년만인 2007년에 개발을 완료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고로 위주의 쇳물 생산 패러다임을 바꾼 획기적인 공법이다.

 

고로 방식은 고로 안에 소결과정을 거쳐 덩어리가 된 철광석과 유연탄(코크스)을 켜켜이 쌓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높은 압력과 높은 온도의 열을 가한 후 이를 녹여 쇳물을 생산한다.

 

 

▲ 고로(용광로) 공법과 파이넥스(FINEX) 공법 비교

 

 

하지만 단점이 있다. 덩어리가 된 철광석과 유연탄의 비중이 달라 고온의 가스가 통과하지 못하면 쇳물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 또 가스배출도 많다. 가장 큰 문제점은 매장량이 한정된 값비싼 유연탄을 사용해야 하는 점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고로 방식의 이런 단점을 개선한 공법이다. 우선 소결과정이 필요없다. 값비싼 유연탄을 넣지 않아도 된다. 모든 종류의 유연탄을 가루 형태로 넣어 쇳물을 생산한다. 고로보다 친환경적인데다 공정과 비용을 줄일수 있다.

 

하지만 파이넥스 공법에도 단점은 있다. 현재 포스코(전체 생산량 3900만톤)가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하는 쇳물의 양은 150만톤이다. 내년까지 20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고로의 생산 수준에 한참 못미친다. 고로 생산 쇳물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도 숙제다.

 

 

 

포스코가 중국을 파이넥스 공법 수출지로 삼은 것은 자동차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중국 최대 민간 철강사인 사강그룹(沙钢集团), 중국 국영 철강사인 충칭강철(重庆钢铁有限责任公司)과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사강그룹과는 이미 중국 내 스테인리스 생산 기지인 장가항불포수강 건설 당시부터 유대관계가 있었다. 충칭강철은 중국 서부지역 철강 시장을 장악한 철강업체다. 포스코는 두 곳 중 한 곳을 택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3년만에 충칭강철을 선택했다.

 

 

▲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신제철공법인 파이넥스 수출을 위해 22일 중국 중경시에서 충칭강철과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협약(MOA)을 체결했다.

 

 

충칭강철의 연간 조강생산량은 650만톤 규모다. 특히 중국 3대 도시 중 하나인 충칭(重慶)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핵심 요충지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진출해 있다.

 

그만큼 자동차 관련 철강수요가 많다. 또 중국 정부가 충칭을 중심으로 서부 대개발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철강 수요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노림수가 여기에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충칭지역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향후 자동차용 강판 등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봤다"며 "자동차용 강판 뿐만 아니라 여타 철강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 수출에 대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포스코가 노리고 있는 자동차 강판은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요구한다. 쇳물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자동차용 강판 생산은 어렵다. 냉연기술로 보완할 수는 있지만 제한적이다.

 

파이넥스 공법에 의한 쇳물은 일반적으로 고로 쇳물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저가의 유연탄과 철광석이 투입돼서다. 지난 2007년 개발을 완료하고도 지금껏 대규모 양산에 돌입하지 못한 이유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충칭강철과 파이넥스 제철소를 건립하면서 냉연 압연기술도 함께 이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넥스 쇳물의 품질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아마도 냉연 압연기술도 함께 이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에 대해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양산은 물론 쇳물의 품질도 아직 고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스코의 파이넥스 중국 수출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사안이 고려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여기에 글로벌 철강시황이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3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짓는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철강업계가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제철소 건설은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향후 포스코 수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빠진 포스코가 국면 전환용으로 파이넥스를 들고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 파이넥스 수출은 정준양 회장 살리기가 아니겠느냐"며 "당초 2015년 수출을 목표로 했던 파이넥스 기술 수출을 굳이 현 시점에서 강행한 이면에는 정준양 회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