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5
◆ 대한민국 펀드보고서 (上) ◆
국내 펀드 판매보수가 지난해 9년 만에 증가했다. 국내에서 펀드 투자 붐이 일었던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당수 펀드 투자자들이 수익보다는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줄어들던 판매보수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5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4년 말 기준 주식형 펀드의 평균 판매보수는 0.85%(85bp)로 전년 말의 0.74% 대비 0.11%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판매보수가 증가한 것은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 평균 운용보수는 0.59%로 2013년의 0.61% 대비 0.02%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5.4%인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펀드 가입자들 수익은 좋지 않았는데 판매보수로 많은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 수익은 저조하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7년 동안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4.1%, 해외주식형 펀드는 2.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보수는 매년 빠져나가는 탓에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커져가고 있다.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우리나라 펀드 판매는 보수에 걸맞은 자문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며 "자문서비스가 필요 없는 투자자는 판매보수가 낮은 온라인을 활용하고, 은행이나 증권사는 투자자가 지불하는 보수에 맞는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