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곡물중개업 진출
삼성물산이 한국판 카길(곡물 메이저)로 변신하나?`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곡물중개업에 본격 나선다. 곡물 비즈니스를 자원 개발에 이은 상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9일 종합상사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생활산업사업부 내에 식량자원 태스크포스를 설립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식량자원 태스크포스는 콩ㆍ옥수수 등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곡물을 거래하는 조직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이 팀에서 일할 경력 직원들을 뽑는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구체적으로 메이저 곡물트레이딩업체에서 7년 이상 일한 경력 직원을 찾고 있다. 곡물트레이딩을 비롯해 쌀, 옥수수, 대두, 밀에 대한 국내외 시장 분석과 곡물트레이딩시스템 체계화 작업을 해 본 경험자를 스카우트할 생각이다.
삼성은 식량자원 태스크포스를 곡물중개 전문부서로 키운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식량자원인 곡물 가치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어서다. 바이오에너지 수요 확대와 각국의 식량 자원화로 농산물의 희소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중 29위에 불과하다. 이는 곡물을 산업화할 여지가 그만큼 많이 있다는 의미다.
모 종합상사 대표는 "농산물은 지하자원에 비해 리스크가 작은 사업"이라며 "일본 종합상사는 이미 1980년대부터 곡물 중개와 생산을 통해 큰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곡물사업 진출 1단계로 최대 곡물시장인 미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28일 미국 시카고 현지 법인인 aT그레인컴퍼니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삼성물산 한진 STX 등이 투자한 합작사로 투자 지분은 aT 55%, 3개사가 15%씩이다. 삼성물산은 판매를 담당하는데 올해 안으로 콩 5만t과 옥수수 5만t을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2단계는 브라질 시장 진출이다. 브라질은 인구가 2억명가량인 남미 제1의 소비시장으로 농산물이 풍부하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브라질에서 곡물 저장ㆍ가공시설에 대한 지분 확보(추진)와 더불어 쌀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 트레이딩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2만4000㏊(서울 면적 40%)에 달하는 팜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0만t의 팜유를 생산해 동남아 등에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는 팜오일을 전 세계 바이오 디젤 회사에 공급할 계획으로 팜농장 추가 확보 및 정제시설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종합상사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다양한 곡물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처럼 곡물의 자원화 경향이 심해지면서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롯데, 대우인터내셔널 등 다른 대기업도 농업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농업주식회사(가칭)를 세워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진출한 국가에 생산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 농업 생산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에 현대나 LG 등 종합상사들도 농업 비즈니스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전 세계 곡물시장은 `ABCD`라 불리는 4대 메이저 회사인 ADM, 벙기, 카길, 드레이푸스 등 다국적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다.
이들 곡물 메이저는 전체 곡물 수출량 중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카길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대계 자본이다.
[정승환 기자]
식량자원 태스크포스 구성하고 `한국의 카길`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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