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 브랜드인덱스)

오리눈캐릭터 옷 ‘팬콧’ 중국서 날다.1년 반새 매장 160개 ‘쑥’…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작년 매출 960억. 중국 홍방그룹과 라이선스 파트너십

Bonjour Kwon 2015. 6. 9. 14:16

2015.01.30

 

‘팬콧’을 만드는 브랜드인덱스의 김민식 대표(왼쪽)와 최정욱 부사장이 제품 진열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달 중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메인 화면에 한국 브랜드 ‘팬콧’ 상하이 패션쇼가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중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만 배우 우쭌이 모델로 선 ‘팬콧’ 패션쇼는 120여 개 현지 언론매체들의 열띤 취재 경쟁 속에 중국 전역으로 전파를 탔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의류 브랜드인 ‘팬콧’은 2013년 6월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낸 지 불과 1년 반 만에 중국 매장 수를 160여 개까지 대폭 늘리며 패션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홍방그룹과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업을 운영 중인 ‘팬콧’은 각지에서 매장을 내달라는 요구에 올해는 200개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최근 5년 내 중국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팬콧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0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에서 ‘2014년 글로벌 리딩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패션한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은 브랜드인덱스의 김민식 대표(37)와 최정욱 부사장(38)이다. 30대 젊은 사업가인 이들은 2005년 ‘팬콧’ 브랜드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하고 자본금 6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다니다 옷이 좋아 의류 온라인 유통업에 진출했던 김 대표와,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를 나와 역시 온라인에서 의류 판매를 하던 최 부사장은 경쟁사 대표로 처음 만났다. ‘옷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에 금세 친해졌고 같이 사업을 해 보자고 해서 만든 회사가 브랜드인덱스다. 회계에 능한 김 대표가 경영관리 쪽을 맡고 디자인 쪽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최 부사장이 기획 및 마케팅을 맡아 세상에 내놓은 브랜드가 ‘팬콧’이다.

 

김 대표는 “2009년 팬콧을 론칭할 때 워낙 작은 회사라 마케팅할 여력이 없었다. 이에 눈길을 끌 수 있는 강렬한 색상과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확실한 캐릭터로 승부수를 걸었다”면서 “광고를 하지 않아 브랜드를 모르면서도 사람들이 오리티, 눈깔티라고 별칭을 붙이며 찾기 시작했고 온라인유통몰 내 물건들이 완판됐다”고 말했다.

 

팬콧의 성공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확고한 캐릭터 디자인을 만든 게 크게 작용했다. 어느 동물 캐릭터에나 사용된 ‘큰 눈(빅 아이즈)’이 성인 소비자들 마음까지 끌었다. 현재 팬콧의 국내 매장 수는 125개이며 지난해 매출은 9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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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콧」, 이제는 중국이다~!

캐주얼 패션기업 브랜드인덱스(대표 김민식)가 「팬콧」에 대한 중국 롬마(ROMMA) 그룹과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중국 공략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해온 브랜드인덱스는 1단계를 라이선스 형태로 보고 롬마 그룹과 조인했다.

 

롬마그룹은 「팬콧」을 전개하기 위해 별도법인 팬콧상하이를 설립했다. 팬콧상하이는 지난 6월 상하이 광후이광창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속도를 높여 올해 40개의 단독매장을 이미 오픈했다. 내년 S/S시즌을 위해 120억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총 106개까지 「팬콧」의 매장이 늘어날 계획이다.

 

브랜드인덱스가 라이선스의 주체인 만큼 상품기획에서 주도권을 갖지만 브랜드인덱스와 팬콧상하이 두 회사는 「팬콧」의 상품기획을 함께 하는 형태로 중국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즉 브랜드인덱스가 기획한 상품과 함께 팬콧상하이가 기획한 상품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수주를 하는 방식이다. 김민식 대표는 "두 회사 모두 우선은 함께 협력해 중국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다양한 모델을 관찰하고 고민해왔지만 아직은 라이선스로 진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는 것. 더욱 한국 기업이 기획한 상품을 수동적으로 수주해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선스 경험을 가진 현지 기업의 강점을 살려 기획에 적극 참여하는 방식이다.

 

롬마그룹은 홍반그룹이라는 대기업 계열사로 현재 「폴프랭크」를 중국내 라이선스로 전개하는 패션전문 기업이다. 「MLB키즈」와 「로얄벨벳」 등의 브랜드도 함께 전개한다. 특히 "「팬콧」과 특성이 비슷한 「폴프랭크」를 단기간내 급성장시킨 노하우와 중국 유통에서의 신뢰감을 갖고있는 업체라 「팬콧」을 안착시키기에 적합한 파트너"라고 김대표는 설명했다.

 

브랜드인덱스는 현재 「팬콧」과 「팬콧키즈」 두 브랜드로 올해 국내에서 140개매장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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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보이지 않는 손’ 움직인다 +크게보기

2012.06.29

최근 미국 국적의 사모펀드 기업 A사는 국내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B」를 인수했다. 「B」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복 기업이 전개중인 브랜드로서 대부분 백화점에 입점해 있으며 연매출 500억원 규모다.

A사는 미국 국적이지만 대주주는 중국 기업이며, 특히 이 기업은 B브랜드 외에도 중견 캐주얼 기업 R사와 근 한 달간 기업 M&A를 협상했었다. 마지막 계약 직전에 R사 오너가 마음을 바꿔 끝내 무산됐지만, 이 기업은 지금도 인수 대상 기업과 브랜드를 물색 중이다.

 

이 기업의 국내 대리인 C사장은 “현재 국내 백화점과 노면상권에서 안정적으로 유통망을 가진 중상급 브랜드를 인수하고 싶다. 1차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향후 중국시장에도 진출시켜 볼륨 브랜드로 키우고자 한다. 이미 인수한 「B」 역시 한국시장에서 정상급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자금 동원력 막강 단기간 유통망 확장 가능…합작 모델 긴요

중국 칭따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칭따오 홍방그룹 회장은 최근 한국을 두 번 방문해 3~4개 한국 패션기업 경영자와 상당히 구체적인 상담을 가졌다. 이 회사는 한국 브랜드를 중국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대상 브랜드를 찾고 있으며, 신규 사업에 200~300억원 규모를 투자할 방침이다.

 

쩡붜 홍방그룹 회장은 “아이덴티티가 강한 캐주얼이나 디자인력 좋은 여성복 브랜드를 찾고 있다. 중국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매우 많은 만큼 경쟁력 높은 파트너를 만나 제대로 투자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2~3개 한국 브랜드를 중국시장에 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방그룹은 캐주얼 「폴플랭크」를 400여개 유통망을 통해 전개 중이며, 「PUCCA」 「MLB KIDS」, 미국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ROYAL VELVET」 등 12개 브랜드를 전개중이다. 「폴프랭크」는 330㎡ 규모의 토털 숍으로 전개 중이며 자수와 가공 등 주요 생산은 직접 해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대표적 남성 캐릭터 브랜드 「GXG」는 한국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한국 중견 패션기업과도 합작을 추진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부산 프레따포르테에서는 화려한 패션쇼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 내 상표권 등록 문제로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지만, 빠르면 올 하반기 서울 명동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상품 기획 & 마케팅 강한 한국 기업과 합작

중국 패션기업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류’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상품기획에 대한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은 대규모 자본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어 초기 투자금이 적지 않다. 소자본 투자로 리스크가 높았던 한국 기업에 비해 생산과 마케팅, 물류 등 인프라에 제대로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에 안착성공 확률은 물론 이후 성장잠재력도 높다는 것이다.

 

김묘환 CMG 대표는 “최근 중국 내수시장이 다소 주춤하지만 이는 또 한번 시장 주도세력이 바뀌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 제조업을 기반으로 전국적 규모로 성장하던 남성복이나 스포츠는 한계에 이른 반면 여성복과 캐주얼은 새로운 세력들이 등장하고 있다. 2, 3개 성(省)에서 제대로 브랜딩 할 수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상품기획력이 강한 한국 기업은 이처럼 자본과 영업력이 우수한 중국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기업 경영권이나 브랜드에 대한 M&A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중국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완다그룹과 업무를 제휴하기로 한 이랜드그룹의 행보도 크게 기대된다. 이랜드는 최근 중국 완다그룹과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완다그룹은 △쇼핑몰 49개 △백화점 40개 △5성급 호텔 16개 △영화관 120개 등을 운영중인 중국 최대 유통업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랜드그룹은 향후 완다그룹이 설립할 유통망에 효과적으로 입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