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운용.펀드시장

"외국운용사들, 中 펀드시장 진출하려 알리바바 등 제휴 모색" 1년반만에394조원로급증 한 MMF에 주목..폭넓고 심도있는 유통망에 서둘러 접근시도

Bonjour Kwon 2015. 6. 15. 11:39

2015.06.15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국제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펀드 시장 진출을 위해 알리바바, 텅쉰(騰迅·텐센트), 바이두(百度) 등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 컨설팅 업체인 Z-벤 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 파워스 연구원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과 제휴에 대해 "몇몇 고객사들이 문의하고 있다"며 "외국 자산운용사들이 이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외국 운용사들이 알리바바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들이 중국 내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을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역량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중국 내 MMF 시장은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불과 1년 반 동안에 6배로 부풀어 작년 말 현재 2조2천억 위안(약 394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MMF의 급성장을 이끈 것은 알리바바가 2013년 여름에 출시한 온라인 MMF 서비스 위어바오(余額寶)로서, 위어바오의 순자산 규모는 최근 5천780억 위안(약 104조원)으로 집계됐다.

 

베어링자산운용의 사업개발 책임자인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세계적 자산운용사들과 중국 IT업체들의 제휴가 향후 몇 년 안에 거대한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수준의 유통망은 어느 은행이나 세일즈 인력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이렇게 폭넓고 심도 있는 유통망에 접근하고 싶지 않을 자산운용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寶)만이 펀드 결제 라이선스를 갖고 펀드를 판매할 수 있어서 외국 펀드들의 온라인 판매 허용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피치는 "외국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내 유통 플랫폼들을 통해 펀드를 유통하려면 관련 콴시(關係)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전망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