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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대 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 매각 사실상 무산 대주단-MDM 계약금 환불 등 본계약 조건(인허가부)놓고 이견‥삼부토건 재무구조 개선 '빨간불'

Bonjour Kwon 2015. 7. 2. 08:27

MDM은 삼부토건 대주단에 르네상스호텔을 9000억원에 인수하되 개발 인허가 승인을 받지 못해 사업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을 돌려받는 본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부토건 대주단은 MDM이 제시한 조건은 불확실성이 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5.07.01

 

삼부토건 (4,820원 ▼75 -1.5%)의 르네상스호텔 매각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우선협상자인 디벨로퍼 MDM이 본계약 조건으로 개발사업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을 돌려받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삼부토건 대주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

 

지난달 이미 만기가 지난 3000억원대 헌인마을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연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르네상스호텔 매각마저 또다시 무산되면서 삼부토건의 경영정상화도 빨간불이 커졌다. 이에 대주단은 조만간 회의를 열고 삼부토건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일 금융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MDM은 삼부토건 대주단에 르네상스호텔을 9000억원에 인수하되 개발 인허가 승인을 받지 못해 사업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을 돌려받는 본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부토건 대주단은 MDM이 제시한 조건은 불확실성이 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주단 한 관계자는 “가능한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계약금을 10%에서 5%로 줄여주고 잔금기간도 연장해주는 등 편의를 봐줬다”며 “그런데도 MDM은 리스크 없이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데 그 부담까지 떠안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MDM 역시 계약금을 돌려받는 조건이 아니면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본계약 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MDM 고위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특별설계구역으로 새롭게 인허가를 받는데 변수가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개발용역 및 인허가 비용은 자체 부담하기 때문에 그 정도 협조 없이는 부담이 커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삼부토건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삼부토건은 지난달 만기 도래한 3068억원 규모의 헌인마을 PF 대출을 갚지 못하고 채권단에 추가 만기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채권단이 추가 만기연장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헌인마을 PF의 경우 채권자가 100% 동의를 해야만 만기연장이 가능한데 일부가 아직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어 협의가 안되고 있다”며 “르네상스호텔 재매각을 추진해도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라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대주단 회의를 개최해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비롯해 삼부토건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대주단과 별개로 르네상스호텔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다”며 “헌인마을 PF 채권단 설득작업을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내에 동의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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