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국민연금등. "아시아 투자자들, 런던 부동산 매각으로 수익 짭짤"

Bonjour Kwon 2015. 8. 24. 17:15

2015.08.24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인 카나리 워프의 HSBC 본사 건물(AP=연합뉴스)

 

한국 국민연금이 최고 수익…HSBC 본사 매각으로 9천600억 벌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아시아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영국 런던 부동산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를 인용, 2009년 이후 런던 부동산을 매입한 회사들이 지난 2년 동안 34억 파운드(약 6조3천억원)를 현금화해 8억7천만 파운드(약 1조6천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C&W는 보유 자금이 풍부한 투자자들이 초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시장의 자산 총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런던 중심부 부동산 시장의 총 투자 규모는 246억 파운드(약 46조2천억 원)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년 동안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한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한국 국민연금공단이 2009년 매입한 런던의 HSBC 본사 빌딩을 카타르투자청(QIA)에 12억 파운드(약2억 2천만원)에 매각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5년 만에 이 건물을 매각하면서 배당수익 4천190억원과 매각차익 5천410억원 등 모두 9천6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베컴 C&W 런던 중심부 투자팀장은 "전 세계 예비투자자들의 급증하는 욕구가 부동산 소유주들로 하여금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손에 쥐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베컴 팀장은 특히 한국과 말레이시아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팔고 있지만 다른 아시아 투자자들은 런던 부동산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서비스회사 KPMG의 영국 부동산 담당자 리처드 화이트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 위험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런던이 매우 유동적인 주식형 펀드에 노출된 것도 시장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