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누구2012.03.05 머투

Bonjour Kwon 2012. 3. 5. 08:41

외불과 3년도 안돼 KB자산운용을 업계 '빅3'에 올려놓은 조재민 대표이사(사진)는 사회생활의 절반을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보냈다.

그는 1988년 씨티은행 서울지점 자금부 딜러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동양증권 딜링룸을 잠시 거쳤다가 다시 외국계로 발을 옮겼다. 96년 크레디아그리콜 엥도수에즈 홍콩지점에서 2년간 한국데스크 담당으로 근무했고, 이어 스탠다드뱅크 홍콩지점 아시아채권팀장으로 활약했다.

조 대표는 스탠다드뱅크 시절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쳐 상당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외환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신용이 우수했던 한국기업들이 순식간에 파산 위기로 내몰리는 바람에 이들 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일시적 유동성 악화라는 사정을 알면서도 회사의 방침에 따라 채권담보물까지 헐값에 처분할 때는 속이 소태가 됐다. 밤잠을 설친 것도 부지기수였다. 회사에선 한국인이어서 봐주는 것이냐는 질책을 받았고, 국내 거래기업에선 한국인으로서 그럴 수 있느냐는 항변을 받은 진퇴양난의 시절이었다.

그는 외환위기가 수습된 99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자산운용업계로 갔다. 갓 설립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투자자들과 함께 인수했다. 외환·채권딜러로서 쌓은 풍부한 경험 덕에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초창기에는 IT(정보기술)버블 붕괴 여파로 수익률이 떨어지며 주식형자산의 운용액이 바닥까지 줄어드는 경험도 했다. 하지만 원칙에 충실한 운용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때마침 기업수익도 개선되면서 수익률과 운용자산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가 물러날 때 마이다스에셋의 운용자산은 3조원으로 확대됐다. 자산운용사 등에서 '러브콜'이 잇따랐고, 그는 KB자산운용을 이끌게 됐다. '꾸준히 장기수익률을 높인다'는 KB자산운용의 목표는 조 대표가 위기를 통해 경험한, 자신은 물론 투자자들이 '사는 법'이다.

◇약력 △1962년 부산 출생 △충암고·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뉴욕대 경영학 석사(MBA) △씨티은행 서울지점 · 크레디트 아그리꼴레 인도슈에즈 홍콩지점· 스탠다드 뱅크 홍콩지점 근무 △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대표이사 △KB자산운용 대표이사(현재환·채권 딜러 출신..'기본'과 '원칙'이 운용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