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이나 원유,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대체투자 상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들어 연기금이 대체투자 확대 계획을 잇따라 밝히면서 대체투자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대체투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증권팀 이기주 나와있습니다.
이기자. 먼저 대체투자라는 것이 뭡니까?
<기자>
대체투자는 흔히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을 제외한 모든 곳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개 자산을 기준으로해서 크게 두 종류로 나눕니다.
최근에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면서 헤지펀드가 또 하나의 대체투자 수단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는데요. 헤지펀드 시장은 워낙 초기이기 때문에 일단은 논외로 하고요.
현재는 금과 원유, 선박, 원자재 등 상품투자가 대체투자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고 그 외에 국내외 오피스 빌딩이나 사회간접자본 같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이 대체투자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럼 먼저 상품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시장은 지금 상황이 어떤지 VCR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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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이근정씨는 최근 원유와 관련한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이씨는 원유 관련 투자가 다소 생소하긴 했지만 기름값이 꾸준히 오를 것을 생각하면 유망한 상품이라고 생각해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이씨는 실제로 투자 두달만에 7%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이근정 직장인 (27세)
"원유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유전 개발상품에 투자하니까 세제혜택도 있고 해외 자원개발에도 도움되서 좋은 것 같아요."
이처럼 최근 상품가격 상승으로 대체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설정액이 조단위를 넘긴 펀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금이나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연말과 비교하면 불과 두달만에 10%를 넘어섰습니다.
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 규모가 성장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보고 그 대안으로 상품 투자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손재현 KDB대우증권 AI선임연구원
"전통적 자산 규모는 성장한 상태고 국내 증시도 투자자 분들이 점차 다양한 투자 수단을 원하는 욕구가 강해져서 상품 투자는 앞으로도 각광을 받을 것 같아요."
여기에 투자수요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간접투자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투자 시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정부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한국거래소에 현물 상품시장을 개설하도록 지시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안에 석유과 금 현물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시장이 국내에 개설될 예정입니다.
시장 참가자에게는 여러가지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인터뷰> 김인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
"(석유의 경우는) 조세특례제한법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해서 한국거래소를 통해 매도하면 0.3% 세액 공제를 받고요. 금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거래소 시장에서 거래하는 내용을 발표할 때 이미 혜택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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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기자.
대체투자 시장에 대한 열기가 상당히 뜨거운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앞서 본 상품들이 많았는데 수익률은 잘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에서 보신 것처럼 금이나 인프라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연초이후 12~13%의 수익률을 벌써 거두고 있습니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인데요.
하지만 대체투자라는 것이 고수익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6~7% 수익을 꾸준히 내주는 상품이라면 투자해볼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는 상품에 대한 투자방식이 간접투자로 보편화 돼 있는데요.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보편화된 해외시장과는 달리 국내는 아직 투자자들의 상품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보수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두번째로 대체투자 시장에서 상품 말고 부동산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부동산도 일부 투자자들로부터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적은 돈으로 부동산펀드나 리츠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요. 실물 부동산 거래는 연기금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부동산과 SOC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중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연기금들이 우량 기업 M&A에 까지도 적극 나서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취재 결과 상당수 시민들은 부동산 펀드나 SOC 투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 내가 낸 연금과 공제회비가 얼마나 부동산에 투자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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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금순 인천광역시
"(해외 부동산 투자는) 들었어도 관심 없어서 잘 생각 안해봤어요."
<인터뷰> 이석환 경기도 일산
"(부동산 펀드가) 일반인이 적은돈 투자하는거라고는 알아도 실질적으로 관심은 적죠."
<인터뷰> 김고은 경기도 분당
"(SOC 투자에 대해서..) 부동산은 알겠는데 SOC는 잘 모르겠어요."
취재중 만난 시민들은 대체투자 대상인 부동산과 SOC에 대해 정보는 물론 관심도 없어 보였습니다.
시장에는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쉬운 부동산펀드나 인프라펀드, 리츠 같은 부동산 금융 상품이 등장해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져 있습니다.
국내 부동산 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중이고 설정액도 지난 연말보다 4백억원 가량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이 밖에 리츠라는 상품이 있긴 하지만 리츠의 성격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데다 최근 조폭 연루와 뇌물 공여, 주가조작 등 잇따라 스캔들이 터지면서 투자 상품으로는 기대 이하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에서 부동산과 SOC에 대한 투자는 개인들보다 단독으로 부동산 매입이 가능한 연기금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요 연기금들은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주식 투자에서는 10% 안팎의 손실을 입었지만 대체투자에서 7% 수준의 수익을 기록해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최근 미국 시카고 오피스 빌딩과 호주 멜버른 외곽도로에 각각 9백억원과 8백억원씩을 투자한 교직원공제회를 찾았습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주식투자로는 손실(-2%대)을 기록했지만 대체투자에서는 쏠쏠한 재미(+4%대)를 봤습니다.
올해는 20조원의 자산 중 국내외에 약 4조원에 달하는 대체투자 계획을 수립했는데 그 중 1조원을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건호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
"올해는 (부동산 투자에) 국내는 6천6백억원 하고 해외는 3천3백억원 해서 9천9백억원을 계획중입니다. 저희가 2015년 목표로 현재 18%대에서 25%대까지 대체투자를 늘릴 계획이고 해외투자도 자산의 10%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8조2천억원의 자산 중 6조2천억원을 운용하는 군인공제회도 올해 대체투자 규모를 운용자산의 35%가 넘는 2조5천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군인공제회는 올해 해외 우량 부동산과 더불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중소기업 M&A와 Pre IPO 등에 대한 대체투자 계획을 세워 투자대상을 물색중입니다.
<인터뷰> 장재영 군인공제회 대체투자본부장
"은행들이 매각하려는 자산 중 우량 저평가된 자산을 관심 갖고 보고 있고 안정적 확정수익과 자본이득이 가능한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자산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지난해 런던 개트윅 공항과 영국 HSBC은행 본사 건물은 인수한데 이어 올해도 전체기금 가운데 9.2%에 해당하는 36조4천억원을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대체투자에서만 2.4%포인트 증가한 규모입니다.
우정사업본부 등도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해 이미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체투자 시장이 큰 손들에겐 이미 새로운 수익률 확보 창구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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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보니까 역시 자금력이 풍부한 연기금이 부동산과 기업쪽에 관심이 높군요.
지금까지 우리가 여러가지 대체투자에 대한 상황을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대체투자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제가 취재중에 만났던 전문가들은 모두 대체투자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제가 만났던 한 전문가는 "애플은 아직도 본사사옥을 임차해서 쓰고 있다. 그러니까 기업은 기업 경영에 전념해서 20% 이상의 마진을 추구하는 것이 본업인데 우리나라는 사업에 조금만 성공하면 무조건 부동산부터 보유하려고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기업은 기업 경영에 전념하고 기업 인프라인 사무실 공급은 부동산 업자가 전문으로 하도록 기업가의 생각이 바뀌어야 대체투자 시장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대체투자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 새겨들을 만한 얘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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