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C.인프라펀드

이란, 플랜트 발주만 180兆.. '제2 중동특수' 대통령도 나섰다

Bonjour Kwon 2016. 1. 27. 23:05

[전세계 '이란 러브콜']

기사입력 2016.01.27

 

한국, 이란 경제사절단 이어 정상외교 가동

기업들 치열한 물밑작업.. 대림산업 이미 MOU 체결, 포스코도 제철소건설 추진

죽어가는 국내 조선업체들 유조선 재수주 기대감 키워

금융권 든든한 후방지원, 수은 금융지원 9조원 준비..우리·기업은행은 결제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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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우리 옛 경제영토인 이란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 이란에 민관 합동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이 추진되면서 우리 기업의 이란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동지역 제2의 경제대국이자 제조대국이다. 특히 이란에 대한 서방세계의 수많은 제한조치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란의 3대 교역국에 올랐다. 35년간 굳게 닫혔던 빗장이 풀리면서 이란은 올해만 총 1600억달러(약 180조원)에 달하는 플랜트.인프라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물밑에서 수주협상을 벌이고 있다. 경쟁국들도 이란시장을 선점하고자 잰걸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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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세일즈외교 가세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이란으로 떠난다. 다음 달 27일부터 3월 2일까지 2박5일 일정으로 이란 테헤란으로 떠나는 사절단의 주요 일정은 비즈니스포럼, 개별 상담회, 산업시찰 등으로 구성됐다.

 

정부 차원의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도 함께 열린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란 에너지부 장관도 동석할 예정이다.

 

협력분야도 방대하다. 에너지·인프라 분야를 비롯해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문화 등 다양한 산업에서 양국의 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사절단의 목표는 수출성장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키 위해 옛 경제영토인 이란시장을 회복하는 데 있다.

 

사절단에 이어 오는 4~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계획도 검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추진은 정상 차원의 대(對)이란 세일즈외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할 경우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건설, 조선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사업수주 지원, 원유수입 확대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물밑작업…제2의 중동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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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이란 대통령이란은 원유 수출이 재정의 약 50%를 차지하므로 제재 이후 유전지대 개발사업, 이와 연계된 플랜트 프로젝트가 우선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스 생산량도 하루 6.5억㎥에서 2017년 10억㎥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요 플랜트사들은 이미 물밑접촉을 시작했다. 이 중 이란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림산업은 업무협약(MOU) 체결을 앞두고 있는 복수의 프로젝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미 이란에 대형 제철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는데 신규 제철소는 투자비만 16억달러(1조9280억원)가량이다.

 

이란이 본격적으로 원유·가스 수출에 나설 경우 한국 조선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원유나 가스를 실어나를 선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과 성동조선해양은 이란 국영선사(IRISL)가 2007년 발주했다가 경제제재로 무산된 선박에 대한 재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철도산업 역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내년 하반기 발주 예정인 이란 철도청의 전동차사업(7억달러)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 및 부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활성화로 민간 소비가 회복되면 자동차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이란의 젊은층이 디지털기기 사용에 밝고, 최신 기술 트렌드와 브랜드 인식이 높은 만큼 휴대폰이나 가전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마중물 역할에 나선 금융권

 

우리 기업의 이란 진출을 돕기 위해 수출입은행을 비롯, 금융권도 이란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은은 이란 진출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해 70억유로(9조원)를 준비했다.

 

특히 수은은 이란 정부의 주요 관심분야인 인프라, 발전, 철강 사업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경우 약 50억유로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이란 중앙은행과 1.4분기 중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수은은 인프라사업과 관련, 10개 사업에 대한 금융상담을 진행 중이다.

 

이란의 신규 선박 수주를 위해 선박금융과 에코십펀드를 통한 자금지원에도 나선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의 신규 발주가 예상돼 수은은 마케팅 강화와 자금지원을 통해 국내 조선사의 이란 선박 수주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대표적이다. 두 은행은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이후 이란과 수출입 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우리은행은 이런 이점을 살려 최근 소공로 본점에 '이란 교역.투자지원센터'를 열었다. 지원센터는 이란의 교역.투자 등과 관련한 우리 국민과 기업의 의문사항과 애로사항을 상담한다. 이곳에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KOTRA, 무역보험공사, 전략물자관리원, 수출입은행 등 관련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근무한다. 기업은행도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 이란 수출입.상담 지원창구를 설치했다.

 

■각국 구애행렬 이어져

 

주요국의 이란시장 재진출과 진출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쟁적으로 경제사절단을 파견, 사전 시장조사를 하고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란에 공을 들인 중국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시진핑 국가주석과 100여개 업체 기업인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해 일대일로, 자유무역지대, 에너지 및 인프라 프로젝트 등을 논의했다.

 

앞서 일본 경제대표단은 지난해 12월 이란의 남부의 호모르간주, 샤히드 라저에이 등을 방문했다. 같은 시기 독일의 고위 기업 대표단도 이란을 방문했다. 대이란 제재를 진두지휘한 미국도 경제사절단을 보내 의료.부동산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엿봤다.

 

이 밖에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스페인, 체코도 이란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고 현지 무역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경제교류 전략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