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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평가'에 갈린 KKR 킴스클럽 인수금융 대출. 인수금융 위험, 킴스클럽 아닌 이랜드 영업·재무 상황에 달려

Bonjour Kwon 2016. 8. 5. 08:38

2016.08.05

 

킴스클럽 영업, 이랜드와 분리 불가

 

주식 담보, 후순위 역할 부족…부동산 담보도 없어

vs

이랜드 재무구조조정 순항, 재무위험 영업 전이 가능성 낮아

 

티니위니·킴스클럽·부동산 매각, 이랜드리테일 IPO 후 재무구조 개선

 

이랜드 M&A 적극 나서기 어려운 점도 긍정적

 

이랜드리테일의 하이퍼마켓 사업부 '킴스클럽'을 인수할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KKR은 인수금융 대출을 주선할 금융회사로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현대증권·NH농협은행을 선정했다.

 

홈플러스 인수금융을 비롯해 킴스클럽 인수 초기 단계부터 인수금융 지원을 검토해온 KB국민은행과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실적 1위와 2위 NH투자증권과 우리은행은 빠졌다.

 

국내 주요 인수금융 주선 회사들은 거래 대상인 킴스클럽보다 '이랜드그룹'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인수금융 주선에 불참한 기관들은 "킴스클럽이 이랜드그룹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킴스클럽만 따로 떼어놓고 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은 이랜드와 연결돼 있는 점을 이유로 검토 조차 하지 않았다.

 

킴스클럽은 NC백화점과 2001아울렛 지하 식품매장이다. 이랜드의 유통 채널 가운데 한 부분이자, 이랜드의 다른 매장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이 재무적으로 더 어려워지고 백화점이나 아울렛 영업이 후퇴할 경우 킴스클럽 역시 같이 갈 수 밖에 없다"며 "이랜드와 밀접한 영업 현황 때문에 킴스클럽이 아닌 이랜드에 촛점을 둘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인수금융 대출 담보로 KKR이 제공할 킴스클럽 주식은 NC백화점이나 아울렛 영업과 연결돼 가치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상황'에선 후순위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킴스클럽과 이랜드를 별개로 봤지만, 인수금융 대출에 부동산 담보가 없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고 전했다.

 

KKR은 킴스클럽 영업권만 인수한다. 매장 사용은 이랜드와 임차 계약을 한다. 지난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가 가진 부동산을 기초로 4조3000억원의 대출을 마련했다. 대형마트의 역성장 우려를 부동산 담보성 지분으로 보완했다.

 

최초 KKR이 요구한 5년 만기에 이자율은 연 4.0%, 만기 일시 상환 대출 조건 역시 금융회사들이 수용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현대증권·NH농협은행 생각은 달랐다. 이랜드가 진행하고 있는 재무구조개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대주단 관계자는 "티니위니 중국 상표권·사업권과 킴스클럽 매각이 일단락되면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가 3조원 이하로 떨어지고, 내년 이랜드리테일 IPO도 있다"며 "이번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조정은 과거와 달리 진성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재무적인 위험이 킴스클럽 영업 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순차입금은 4조3750억원. 티니위니와 킴스클럽을 매각하면 연간 1800억원 정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줄지만 1조5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해 이자비용 축소, 부채비율 하락에 따른 신용등급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관계자는 "이랜드가 영업권 매각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어, 재무 위험이 그룹 전반의 영업 위험으로 전이될 우려는 낮다"며 "무엇보다 이랜드가 그간 확장 기조에서 내실 다지기로 돌아섰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랜드그룹이 매각하려는 부동산 규모는 3000억원 내외로, 서울 홍대와 강남 일대 보유 토지와 건물 등을 매각 대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내년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2조~3조원에서 형성되고 일반적은 IPO에서 구주 매출 및 신주 발행 비중인 30% 정도가 진행되면 6000억~9000억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킴스클럽과 KKR이 투자한 티몬간의 시너지도 기대할만하다고 강조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후 나타나는 비용 절감 및 운용효율화뿐 아니라, 티몬을 통한 매출 확대로 킴스클럽에 더 큰 현금흐름이 생긴다는 것이다. 알려진 킴스클럽의 연간 EBITDA는 600억원 정도, 대주단이 빌려줄 금액은 3~5년치 임차료를 포함한 2000억원대 중반이다. 단순 계산해도 4~5년이면 상환 가능하다는 얘기다.

 

킴스클럽 인수금융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는 신디케이션 과정에서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KKR과 이랜드는 8월 중순 이후 본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31일 16:3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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