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L 투자

`매미의 성지` 여의도 에스트레뉴 줄줄이 경매. 불황의 그늘…경매에 쏟아지는 공장들

Bonjour Kwon 2016. 10. 19. 06:59

 

2016.10.18

 

새누리당이 2012년 대선 당시 불법 선거캠프를 운영했다는 의혹의 무대가 됐던 서울 여의도 랜드마크 빌딩 '에스트레뉴'가 최근 경매 시장에 줄줄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관할 경매 법정인 서울 남부지방법원에는 에스트레뉴 수십 실이 최근 경매 시장에 나왔다.

 

올해 8월 말 새로 입찰을 진행한 30실은 모두 유찰됐다가 이 중 13개실만 지난 5일 남부지법 경매 법정 10계에서 각각 8억9300만~10억4500만원(감정가 11억1600만~11억45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나머지 17개실은 다시 몸값을 낮춰 11월 9일 경매 법정에 나선다.

 

여의도 국제금융로2길에 들어선 에스트레뉴는 지하 7층~지상 36층에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총 118실로 구성된 초고층 오피스텔이다.

 

2011년 말 SK네트웍스로부터 이 건물을 사들인 정 모씨가 "새누리당이 오피스텔 10곳을 2012년 대선 캠프 사무실로 쓰고도 돈을 내지 않았다"며 서병수 부산시장과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을 임대료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해 고소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대출·대출비용 상환 지연 문제가 겹치면서 부실채권(NPL) 처분을 위해 2014년 말 경매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해 8월에는 13건이 처음 시장에 나와 2회 유찰 끝에 애초 감정가 대비 70~77% 정도에 매각된 바 있다"고 말했다. NPL이란 대출을 해준 금융회사가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간 회수하지 못한 채권으로 부동산담보부채권이 대표적이다.

 

NPL은 보통 자산유동화전문회사를 통해 매매되는데 유동화 회사가 경매 등을 통해 NPL을 사들인 후 이를 일반 투자자에게 되팔아 수익을 내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에스트레뉴 공실 정도가 증시의 불황·호황을 엿보는 분위기 지표로 통하기도 한다. 전용면적 19㎡ 남짓한 1개실의 월세 임대료가 330만원 선인 이 빌딩은 이른바 '애미(애널리스트 출신 개인투자자)'와 '매미(펀드매니저 출신 개인투자자)'로 불리는 전업투자자들이 앞다퉈 둥지를 트는 고급 오피스텔로 통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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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경매에 쏟아지는 공장들

2016.10.18

 

불황에 법원경매로 나오는 제조업 공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새 주인을 찾기 어려워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가 스스로 낙찰받는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모든 경매 용도의 진행 건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공업시설 중 공장 경매만 진행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주거시설의 경우 작년 5만5520건에서 올해 4만4700건으로 19.5% 줄어들고 업무상업시설은 29.6%, 토지는 7.2%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공업시설 진행 건수는 올해 3860건으로 7.9%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공장 낙찰 금액의 20%가 경매를 신청한 유동화 회사분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공장 물건 114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 중 19건이 채권을 보유한 유동화 회사가 낙찰받았다. 총낙찰금 1991억원 중 유동화 회사 낙찰분은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 유동화전문회사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토지 등 자산을 양도받아 이를 기초로 증권을 발행·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 목적회사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유동화 회사의 낙찰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공장 수요 감소를 뜻하는 것으로 제조업 경기지표 하락과 맥을 같이한다"며 "부실채권이 해소되지 못함으로 인해 산업과 금융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염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