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해외)

맨하탄 오피스 대출채권에 꽃힌국내기관.NH금융컨소시엄 뉴욕200 리버티 스트리트빌딩 6천억 투자…선순위.중순위 대출.年4%대 수익 기대

Bonjour Kwon 2016. 11. 2. 06:36

 

2016.11.01

 

NH농협금융그룹이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초대형 오피스빌딩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그룹 계열 보험사인 NH농협손해보험과 NH농협생명은 국내 증권사 및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미국 뉴욕 맨해튼 오피스빌딩인 `200 리버티 스트리트`에 6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0 리버티 스트리트를 담보로 발행하는 선순위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연간 4%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출채권 투자는 부동산을 매입하는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일정 수준의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투자 위험과 기대수익에 따라 선순위 중순위(메자닌) 후순위 등으로 나뉜다. 담보를 잡고 대출해주는 것이어서 지분을 직접 매입할 때보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손실 위험이 낮다는 게 특징이다.

 

1986년 준공된 200 리버티 스트리트는 `9·11테러`로 잘 알려진 세계무역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이다. 연면적 15만1200㎡에 지상 40층(높이 176m) 규모로 전체 건물 가격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법무법인과 금융사 등 다수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공실률은 4%에 불과하다. 현재 이 건물은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소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추구하는 보험사들이 올 들어 해외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며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지분 투자보다 작다는 점도 대출채권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생명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국내 보험사들은 지난 8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10허드슨야드`에 중순위 대출채권 형태로 약 36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5월 문을 연 10허드슨야드는 뉴욕 최대 개발사업인 맨해튼 타워 프로젝트 중 첫 번째로 완공된 건물이다. 연면적 15만8000㎡에 지상 52층(높이 270m) 규모로 전체 건물가는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4%대 중반이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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