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정용진표 사업'에 힘 실어
유진우 기자 | 2016/11/30
신세계그룹이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김봉수 신세계 부사장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7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30일 단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김해성 이마트 부회장은 이마트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다.
사장 승진자는 1명이고, 신규 대표이사 내정자 3명을 포함한 승진 임원은 총 52명이다. 25명은 업무 위촉 변경 조치했다.
◆ 이마트, ‘상품·브랜드 개발 전문’ 이갑수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이마트는 사장으로 승진한 이갑수 대표이사 사장이 홀로 이끈다. 신세계그룹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그동안 이갑수(59) 신임 사장과 함께 이마트를 이끌어 온 김해성(58) 이마트 부회장은 올해를 끝으로 CEO 자리에서 퇴진했다.
이갑수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해성 이마트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이갑수 사장은 1982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1999년부터 올해까지 이마트의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마케팅담당 상무를 거쳐 2008년 가전레포츠담당 상무, 2009년 판매본부장, 2010년 고객서비스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2년 이마트 총괄대표이사로 승진한 이후, 2014년 부사장,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갑수 사장은 이마트의 각 부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현장경험을 갖춘 ‘영업통’”이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세운 ‘이마트 비밀연구소’에서 발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경험을 살려 신설되는 개발본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와 함께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 브랜드 이마트(139480)는 내년부터 개발본부를 신설한다. 개발본부는 국내와 해외사업 개발 기능을 담당한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마트 브랜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점포 수가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해 기존 ‘트레이더스 담당’부서를 ‘트레이더스 본부’로 격상했다.
동시에 이마트 상품 매입 부문 구매 조직을 사업특성에 맞게 재편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상품 차별화 역량을 더욱 확고히 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노브랜드’는 노브랜드 ‘BM(전담조직)’을 노브랜드 ‘담당’으로 변경해 독자적 사업기능을 강화했다. SSG마켓과 PK마켓은 전담 사업조직 ‘PK마켓 BM’을 신설했다.
◆ ‘연공서열제 파괴’ 젊어진 백화점…신사업 발굴 위해 전략본부 신설
백화점 부문에선 김봉수 신세계 부사장보가 신세계 영업2본부장 겸 대구점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식 상무는 신세계 지원본부장(부사장보)으로, 유신열 상무는 신세계 전략본부장(부사장보)로 각각 승진했다.
김봉수 신세계 영업2본부장 겸 대구점장(부사장·왼쪽)과 윤명규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 /신세계그룹 제공
백화점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004170)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기반 마련하기 위해 영업 1본부와 영업 2본부, 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전략본부는 신세계백화점의 중장기 핵심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중책을 떠안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비교적 연차가 낮은 임원을 중용하는 2016년 임원 인사 기조를 이어간 듯 보인다”며 “연공서열제가 무너지면서 조직이 젊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김성영 이마트 신사업본부장 부사장보가 편의점인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기존 윤명규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는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옮긴다.
또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로 신세계프라퍼티 사업 총괄 임영록 부사장보가, 센트럴시티 대표이사로 신세계 지원본부장 박주형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5년후, 10년후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 중점을 두고, 미래 준비와 핵심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만한 최적임자를 엄선해 승진시켰다”며 “앞으로도 연공서열을 탈피,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