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공동개발

신영·대신證, 유언신탁시장 도전장. 예금·펀드 등으로 운용.사망후.상속인에게 지급,하나.삼성도재개? .금융위도 신탁상품 확대 지원

Bonjour Kwon 2017. 1. 12. 06:14

2017.01.11

 

보험사와 은행들의 `전유물`처럼 여겼던 유언신탁시장에 증권사들이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주요 증권사들은 톡톡 튀는 신개념 유언신탁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최저 5000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상품인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망 전까지 자신이 원하는 예금·펀드 등으로 자산을 운용한 후 사망 후에는 상속인에게 원하는 방식으로 지급하도록 설계된 신탁 상품이다.

 

특히 자신이 사망할 경우 자녀에게 생활비 형식으로 월별이나 분기별로 나눠 지급해달라는 부모들의 가입 문의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표 신영증권 신탁부장은 "생전에는 종합자산관리를 받고 사후에는 유산으로 설계할 수 있는 유언신탁에 대한 고객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11일 유언서 보관 및 집행 관련 신규 부수 업무를 시행하겠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곧바로 새로운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차원에서 유언대용신탁은 꼭 필요한 서비스"라며 "차별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유언대용신탁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도 신탁업 관련 규제를 완화해 신탁 상품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2012년 신탁업법이 개정된 후 은행뿐 아니라 증권업계에서도 유언신탁 붐이 일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재산 공개를 꺼린 데다 운용할 수 있는 상품군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2010년 삼성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유언신탁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물론 불투명한 세제 기준은 여전히 유언신탁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 <용어 설명>

 

▷ 유언신탁 : 고객 생전에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고 사후에는 상속인(수익자)에게 유산을 지급해주는 신탁 상품이다.

ㅡㅡㅡㅡ

 

 

증권업계 “부자 ‘김 노인’ 잡자”...‘유언대용신탁’ 영업 강화 본문듣기 설정

기사입력 2017.01.12 오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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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을 은퇴한 조모(59)씨는 퇴직금으로 사들인 상가 건물 한채를 두고 고민하다 유언대용신탁에 이를 맡기기로 했다. 건물을 관리해본 경험이 없어 부담스러웠고, 악화되는 건강 탓에 사망 후 건물을 어떻게 처분할지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언대용신탁에 상가를 맡기자 상가 명의는 조씨에서 해당 금융사로 바뀌었다. 조씨가 살아있는 동안 금융사는 부동산 관리회사에게 용역을 줘 건물을 관리하도록 하고 여기서 발생한 임대료는 조씨에게 꼬박 꼬박 입금을 해줬다. 조씨가 사망하면 건물은 조씨의 뜻대로 모 대학병원에 기부된다. 조씨가 손 대지 않아도 마치 집사처럼 유언대용신탁이 알아서 재산의 관리와 상속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몇년 전 김모(72)씨는 사망 후 재산을 4명의 자녀에게 배분한다는 내용으로 유언대용신탁 상품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후 치매에 걸렸고, 큰 딸이 김씨를 모시고 살게 됐다. 큰 딸은 정상적 판단이 어려운 김씨를 설득해 금융사를 찾아가 재산 배분 약정을 취소하고 자신에게 상속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의 자녀가 반대 의사를 보였고, 금융사는 이를 이유로 큰 딸의 요구를 거절했다. 큰 딸은 해당 금융사를 상대로 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재산 상속을 둘러싼 분쟁이 유언대용신탁으로 명료하게 정리될 수 있었던 사례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후 재산 관리를 책임져주는 유언대용신탁 상품 시장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은행업계가 앞서서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증권사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유언대용신탁 사업을 위한 유언서 보관 및 유언집행 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소득 절벽이 발생하고 있고, 또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고객들의 관심이 유언대용신탁으로 쏠리고 있다”며 “당장 수익모델로서는 자리잡기 어렵지만 고객 맞춤형 상품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써 증권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유언대용신탁은 위탁자가 살아있는 동안 금융사에 자산을 맡기고 자산의 운용수익을 제공 받다가 사후에는 미리 계약한 수익자에게 재산을 상속하도록 하는 신탁상품이다. 공정증서에 의한 유언 등과 같이 별도로 유언장을 작성할 필요가 없고 위탁자와 금융사가 계약서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수익자의 지정, 자산관리의 조건 및 기간, 상속의 집행 조건 및 기간 등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탁 가능 자산으로는 금전, 유가증권, 부동산, 금전채권 등 다양하다.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시장이 크게 확대되며 자리를 잡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미미한 규모다. 업계 추산으로 약 4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며 이 마저도 KEB하나은행이 2500억원의 수탁고를 확보,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나머지 금융사들은 많아야 수십억 수준에 그친다.

 

 

 

조선비즈DB

증권업계는 고령층 고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묶어두는 효과를 노리면서, 장기적으로는 이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연내 신규 상품 출시나 마케팅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사전증여신탁을 먼저 개시한 후 유언대용신탁을 이어서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유언대용신탁 시장에서 KEB하나은행이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현재는 지점 PB가 유언대용신탁에 관심을 갖는 고객을 은행에 연결해주는 식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향후에도 은행쪽과 연계해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탁에서 발생한 수익과 원금을 수익자에게 제공하는 사전증여신탁의 경우 그 규모가 5000억원 이상으로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신탁에서 발생한 수익과 원금을 자녀에게 줄 때 연 10%씩 할인해 증여세를 계산하는 세법 조항으로 설계된 것이다. 일반 증여보다 증여세를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유언대용신탁, 증여신탁 등 관련 상품을 내놓은 NH투자증권 측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개화될 것이라 기대했다. 박득민 NH투자증권 신탁부 부장은 “출시 3년이 지난 증여신탁의 경우 2년간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지난해 봄부터 가입자가 급증했다”며 “올해 정부에서 논의 중인 상속, 증여 관련 세제 혜택이 결정된다면 유언대용신탁, 증여신탁 등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