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동산 자문업 손대는 은행 .부동산 투자자문 인가 받아.부동산투자자문센터등 오픈

Bonjour Kwon 2017. 4. 27. 08:13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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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자문 시장이 은행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부동산 투자자문은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잠재력이 큰 틈새시장이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부동산 투자 관련 종합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2014년 11월 금융권 최초로 부동산 투자자문 인가를 획득했었다. 이번에 센터까지 출범시키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이 센터에는 12명의 직원이 상주한다. 이 가운데 9명은 상담을 할 수 있는 인력이다. 전문가와 고객이 직접 부동산 현장을 방문하는 ‘부동산 자산관리 멘토 스쿨’, 비대면으로 전국 부동산 경매와 추천 부동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E-경매·투자자문’, 다른 사람이 구매하는 부동산 자금의 일부에 펀드처럼 투자하는 ‘신탁 매매대금 유동화’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후발주자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안으로 서울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 2곳을 연다. 온라인 기반 ‘KB부동산 플랫폼’도 올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차별화’를 내세운다. 부동산투자지원센터에선 매매·개발·임대 등 통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건축 공정 및 자금관리 특허 업체와 제휴하고 공사대금 안전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만 21개 현장(250억원 규모)과 자금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6월에야 부동산 투자자문 인가를 받은 KEB하나은행은 현장 세미나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고액 자산가(VVIP) 20여명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전문가 동행 현장투어 세미나를 진행했다. 올해 두 차례 세미나를 더 열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투자자문업에 뛰어드는 것은 성장 속도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가 길어지자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린 자산가가 늘면서 부동산 투자자문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벌어들인 자문수수료(4억5000만원)를 올해 1분기(4억6000만원)에 넘겼다. 신한은행(4억원)과 우리은행(3억5000만원)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졌다.

 

여기에다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고액 자산가와 접점이 넓어지면서 자금 유치, 대출 확대 등으로 다양하게 영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올린 자문수수료는 은행의 다른 사업에 비하면 규모가 미미하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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