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고 소송등

'500억 투자금 날릴 위기' 사학연금, 웅진 상대 소송

Bonjour Kwon 2013. 2. 26. 08:32

"사학연금 기망해 사모펀드 투자 받아…우선 일부만 청구

 

웅진그룹 사모투자펀드(PEF) 상품에 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모두 잃게될 처지가 된 사립학교 교직원연금공단이 웅진그룹을 상대로 억대 소송을 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학연금공단은 "공단을 속여 500억원을 유치 받았으므로 투자 금을 돌려 달라"며 주식회사 웅진캐피탈을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사학연금공단은 "손해액은 투자금 전액(500억)이지만 변제 능력을 감안해 우선 일부만 청구한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2009년 웅진캐피탈이 추진하는 금융특화 사모투자펀드(웅진금융파트너스 PEF) 출자 제안을 받았다"며 "연기금과 기관투자자 출자로 1500억 규모로 설립되는 사모펀드라고 하기에 3개 이상 출자기관으로 나설 경우 투자하겠다고 했고 조건을 충족한다기에 투자했는데, 알고 보니 웅진캐피탈이 불법적 이면합의를 통해 출자기관을 늘리는 등 공단을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웅진캐피탈은 청호컴넷에 '사모펀드에 출자를 하면 출자금의 상당액을 청오컴넷 계열회사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청호컴넷 계열사는 금융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모펀드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못함은 물론 부당한 약속까지 하며 청호컴넷의 출자를 받은 것은 이 같은 약속 없이는 사모펀드에 제3자로부터 정상적인 출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펀드로 웅진캐피탈이 웅진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킨 서울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이 불법대출 등으로 문제가 돼 영업 정지됐다"며 "웅진캐피탈은 불법대출에 대한 주의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학연금은 2010년 펀드의 총액 1350억원 가운데 37%에 해당하는 금액인 500억원을 웅진금융파트너스 PEF에 투자했다.

웅진캐피탈은 이 펀드로 서울저축은행 지분 88.8%와 늘푸른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입해 웅진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투자원금조차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고, 이에 사학연금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웅진그룹의 무리한 금융계열사 확장에 따른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모하게 투자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